최근의 트렌드는 회사의 일과 개인의 발전보다는 재테크,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의 투자로 관심이 쏠려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까지만 해도 서점에서는 온갖 자기 개발서가 출판되었고 인기가 많았다. 요즘엔 자기 개발서는 많이 찾기 힘들고 (사실 내가 관심이 없어서 일수도 있다) 보통 부동산, 재테크, 트렌트 변화, 경제와 같은 책들이 인기가 많아졌다. 온라인 강의도 언어 학습, 자기 관리보다는 네이버 스토어 창업, 부동산 투자, 크리에이터가 되는 방법과 같은 주제의 강의가 많이 늘었다.
코로나 시대 이후로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기 개발로 인한 성장의 노동 가치가 상대적으로 추락하면서 아무리 개인의 성장이 되어도 자산의 증가에 비하면 초라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랬지만 사람의 시간으로 얻는 노동 소득보다는 돈이 버는 자본 소득이 높았지만, 이번엔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차이가 벌어졌다.
나는 대학생 때만 해도 가지고 있는 돈보다는 그 돈을 생산해낼 수 있는 주체 즉 내가 성장을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돈은 언제든 필요하면 벌면 되는 것이고, 내가 성장을 한다면 더 많고 좋은 기회가 주어지리라 생각을 했다. 삶의 선택에 있어서도 해보지 않은 길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 삶에 변화와 성장의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편이었다.
국내 인지도가 있는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더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는 해외의 대학으로 선택을 한 것도, 첫 대기업에서 좋은 고과를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꾸준히 있을 수 있는 선택도 있었지만 이직을 하고 맨땅에 헤딩하듯이 스타트업 초기 멤버로 창업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정말 내가 노력하고 고생한 만큼 많은 성장을 했고, 내가 정말로 재밌어하고 원하는 일도 찾고, 회사나 현재 생활에도 만족을 하고 있다. 이제는 어떤 일을 해도 잘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투자의 실패도 있었지만, 자산 관리의 측면에서 돈이 일하게 하는 법에는 집중하지 않았다. 나의 성장과 경험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편이었고 이번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시장에서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최근에는 많은 회의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차라리 그때 첫 회사에서 성장은 적었지만 차라리 자본의 흐름을 더 공부하고 투자로 나의 에너지를 더 쏟았다면 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삶은 지금만큼 재밌거나 행복했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양쪽 다 밸런스 있게 관심을 가지고 움직였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단순한 핑계에 불과하기도 하다.
2년에 거친 화폐의 유동성으로 인한 파티는 어느 정도 끝난 것 같고, 다음의 큰 움직임 전까지 나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 것 인가. 지금까지 이어왔던 나의 성장을 계속 더 살려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는 것과 이제는 어느 정도 했으니 내가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던 투자와 돈을 흐름을 공부하고 따라가는 방향으로 갈 것 인가. 두 가지를 모두 도전하기에는 에너지와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으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이다. 나는 지금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나라는 사람에 투자할 것인가 돈에 투자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