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동안 많은 하루를 보냈다. 아빠의 첫 기일, 새로운 회사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일들, 처음 제대로 배워본 요가. 브랜딩 공부에 집중하고 있어 전문 자격증 시험공부는 잠시 내려놓았다.
작년에 너무 힘들었어서 그런지 올해는 가뿐한 기분이 든다. 중간중간 힘든 일들은 있었지만, 그 힘듦도 견뎠는데 그깟 힘듦 못 견딜까가 되었달까.
오늘은 회사 출근하기 전 회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에서 그간을 정리한다. 산다는 게 나라는 공간에 먼지 같은 실수만 모아오는 것 같으면서도 중간중간 어영부영 보석을 뭉쳐 놓는 거더라고.
그 보석을 틈틈이 비춰 보며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물론 먼지는 계속 밀려오지만 생각지도 못한 순간 보석을 발견하며 인생을 닦는 일에 정을 붙인다.
그리고 작년과 달리 내 바닥에 쌓이는 먼지를 구경할 여유를 준 누군가를 가끔 오래 생각한다. 내가 좌절하는 순간마다 걱정하지 말라고 예지 곁에는 아빠가 있지 않냐고 호쾌하게 위로하던 사람. 내 안정은 누군가의 절실한 마음으로 직조한 투박하지만 예쁜 담요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