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롱 May 08. 2022

결국 다시 글쓰기로

원하는 건 분명한데, 방법은 모르겠다. 

원하는 건 분명한데, 방법은 모르겠다. 



성인이 된 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던 것 중 가장 큰 결정들은 '업'과 관련된 것이었다. 짧은 직장 생활 기간동안 다양한 일을 했지만, 일이 바뀔 때마다 선택들의 공통점은 <내가 전하는 이야기가 세상에 얼마나 더 닿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기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콘텐츠 마케팅 회사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하다가 온라인 쇼핑 업계로, B2B 앱 기획자로 입사했다가 그만두고 사업자를 냈다. 특히나 마지막에 사업자를 냈을 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가장 주체적으로 펼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 생각이 맞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마치 새로 개발중이어서, 사용법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기계 같았다. 고객에게 납품되기 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동료들의 지적, 개발자의 따뜻한 사랑이 있어야만 완성품으로 세상에 태어날 수 있는 기계가 바로 나였다. 동물도 아닌 기계에 비유한 이유는, 내가 그다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아주 수동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으레 그래야 하는 것들은, 그냥 그런 줄 알았고 나에게도 그래야만 했다. 그래서 외부의 자극 없이는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 보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만약 내가 기차라면, 실험의 과정에서 선로를 이탈하기도 하고 삐걱대며 멈추기도 할 것인데 그 때마다 목적지를 제대로 설정해 주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 주어야만 하는 복잡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기계는 아직도 연구 개발 중인 상태이다. 기계의 허점을 잡아내기 위해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원인을 파악해야 했다. 기계의 존재 이유는 명확했다.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영향력을 가지고,
가치를 전달하는 것.


블로그, 유튜브,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 전달력이 있는 매체에서 컨텐츠를 올리고 활동해 봤지만 영향력이 생기지 않았고, 따라서 가치는 전달되지 못했다. 그리고 컨텐츠는 지속성을 잃어 갔다. 나만 늘 공허히 떠들고 있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오류의 원인을 알고 있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어'의 부재였다. 








무엇을 전할 것인가?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꾸준히 같은 내용을 전달해야 내가 원하는 세상을 향한 '전달력'이라는 게 생길 것 같다. 그럼 계속 모를 것만 같은 이 어려움 속에서 난 무엇을 해야하나 ? 나의 목적 문장이 한 줄로 정리되기 위해서는 결국 여기저기 흩어진 생각들을 조립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글쓰기가 유일하며,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었다. 자꾸만 글쓰기를 게을리하고 자극적인 사진, 영상 위주의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만들 생각을 하다 보니 이야기의 핵심은 없고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내 인생을 통틀어 하고 싶은 이야기든, 잠깐 프로젝트성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든, 흩어져 있는 생각들을 모아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글쓰기'라는 생각이 든다. 

중요성은 뼈저리게 깨닫고 있고, 아마 동일한 니즈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는 기계가 되기 위해, 기계처럼 글쓰기를 해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나의 생각들도 한 줄로 정리되는 날이 오겠지 - 

매거진의 이전글 사실은 멋져 보이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