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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롱 Jun 22. 2023

제품 기획과 브랜드 기획의 차이

어떤 기획이 나랑 더 잘 맞을까?


나에게 더 잘 맞는 기획 업무가 있을까?

-제품 기획과 브랜드 기획

나는 조금 독특한 커리어를 가졌다. 온라인 판매 기획을 약 1년 반 정도, 그리고 약 2년 동안은 직접 내 제품과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던 창업 경험이 있다. 그리고 현재는병원에서 브랜드 기획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늘 달고 있었던 타이틀에는 <기획>이라는 두 글자가 빠지지 않았다. 특히 창업 과정에서는 2가지 분야의 기획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브랜드 기획과 제품 기획이었다. 제품과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브랜드 기획과 제품 기획에 대한 차이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사실 본질적인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브랜드 기획과 제품 기획 모두 소비자와 면밀히 맞닿아 있고, 그들을 잘 이해해야 좋은 기획이 나온다. 그리고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중심으로 프로덕트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각 기획이 좀 더 집중도 있게 다뤄야 할 주제가 다르고, 각 직무에서 더 유리한 역량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래에 적은 내용들은 어떤 일을 하든 중요하지만, 만약 본인과 더 맞는 기획 업무가 어떤 것일지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면 선택의 중요한 방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제품 기획

#협업 #협상 #트렌드 #데이터중심

1. 협업과 협상

제품을 만드는 것은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다. IT 업계라면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소통을 해야 하고, 소비재를 생산한다면 공장 사장님과 현장 관련자들과 소통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오류 없는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상대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어야 기획자의 의도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2. 트렌드

제품을 판매할 타겟군, 혹은 대중이 원하는 것에 대한 기민한 파악이 가능한 트렌드 세터가 제품 기획에 유리하다. 그에 맞춰 발빠르게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3. 데이터 중심

소비자의 반응으로부터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에 적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고, 제품 기획의 근거를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다면 유리할 것 같다.


브랜드 기획

#거시적 #언어감각 #본질 #사람

1. 거시적인 시각

풀어야 할 문제가 있거나, 새로운 기획을 할 때 늘 멀리 보고 크게 봤는지에 대한 상사의 물음이 되돌아 온다. 브랜드가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기획인지를 늘 점검하기에 큰 틀을 잃지 않는 거시적인 시각이 필수적이다.

2. 언어감각

브랜드의 '대외 이미지'는 기업에서 상당히 예민하게 다루는 부분이다. 따라서 기업 콘텐츠의 경우 단어 하나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 작업한다. 기업 콘텐츠 제작자의 중요성을 아는 기업은 그만큼 높은 연봉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확실히 언어 민감도가 높고 커뮤니케이션에 강하다면 브랜드 기획 업무가 유리할 것 같다.

3. 본질과 본성

물론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기획자는 그보다는 우리 고객의 진짜 내부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더 나아가 인간 본성에 대해 고민하고, 인간 안에서 답을 찾을 수록 브랜드가 더 깊게 인식되곤 한다.






두 가지 업무를 모두 경험해 보면서, 좀 더 나의 특성과 잘 맞는 기획이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나는 제품 기획을 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보다 더 커뮤니케이션 중심적이고 거시적인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브랜드 기획이 더 잘 맞았다. 반대로 데이터를 보고 빠르게 트렌드를 쫓는 것엔 그만큼 강점이 없기도 했다.


그러나 제품 기획이든 브랜드 기획이든 모든 <기획>은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단지 내가 구체화할 대상이 무엇이냐인데, 정리하고 보니 대상의 특성이 각 기획의 특징이기도 하다. 두 가지 기획에 적당한 비유가 있을지 생각해 봤다.

브랜드 기획자는 나무가 잘 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제품 기획자는 나무에서 최대한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열매가 자라날 수 있도록 고민하는 사람이다!


짧은 경력과 부족한 판단이지만 나름의 느낀 점을 여기까지 정리해 보았다.

기획에 대해 관심있는 누군가가 이 글을 통해 좋은 인사이트를 얻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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