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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AGI 시대,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책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김대식 지음/동아시아>

by 포데로샤

동아시아 출판사 하면 두 가지가 먼저 떠오른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전 회장과 그의 부인 오영옥 작가가 공동으로 쓴 책 <우리 모두는 형제다_앙리 뒤낭이 묻고 적십자가 답하다>가 이 출판사에서 만들어졌다는 것과 이 출판사가 출판단지가 아닌 예전 근무했던 서울 남산 본사 별관 바로 옆에 있었다는 것. 야근하는 날에(자주 했었지) 옆 건물 지하 매점으로 식사하러 오갈 때마다 이 출판사 앞을 지나다녔다. 출판사를 알아보고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무작정 한 번 찾아가 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시도하지는 않았다. 검색해 보니 지금은 그곳을 떠나 예장동에 멋지게 건물 짓고 이사 갔나 보다.



갑자기 왜 동아시아 출판사 얘기이냐면, 최근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두 권 연이어 읽었기 때문이다. 장강명 작가가 쓴 <먼저 온 미래_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와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쓴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_인간의 마지막 질문>가 그 책이다. (김대식 교수 책은 아모레퍼시픽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저술, 출판되었다고 한다) 둘 다 AI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로 요즘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다. <먼저 온 미래>가 AI가 도래할 미래에 대한 순한 맛 걱정 버전이라면,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는 이 분야를 가장 잘 아는 현직 뇌과학자가 쓴 얼얼한 매운맛 버전이라고 느껴졌다.



AGI는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말한다. AI가 인간의 특정 능력 하나를 대체하는 기술이라면, AGI는 인간의 모든 또는 대부분의 능력을 대체하는 기술이다. 이 무시무시한 AGI가 곧 다가온단다. 100년 후도 아니고, 50년 후도 아니고, 30년 후도 아니고, 빠르게 예측하는 그룹에서는 2027년에 AGI가능하다고 말한단다. 이렇게 주장하는 그룹의 멤버들 중에는 오픈 AI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다가 퇴사한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김대식 작가는 개인적으로 2년 후인 2027년에 AGI가 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다가올 미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골든아워가 지나기 전인 지금, 미래와 마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에서는 AGI가 기아, 불평등, 전쟁, 기후변화 등 인류의 미해결 문제를 끝낸다며 낙관론을 편다. 또 한편에서는 AI가 발전하여 AGI가 자아를 가진 괴물이 될 수도 있다고 염려한다. 책을 다 읽은 내 느낌은? 다가올 미래, 걱정과 불안만 늘었다. 공존의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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