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익적인 기관에서 일하고 싶어 적십자에 입사한 지 22년이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깊게 알아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계속 하다보니 세상에는 멈춰서는 안 되는 일과 그 일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봉사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생명을 보호하고 고통을 줄여준다는 특이한 사명을 가진 조직 '적십자(Red Cross)'. 브런치에 꾸준히 써 왔던, 23년차 적십자맨으로서 겪었던 경험과 단상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어떤 동사의 멸종>, <노가다 가라사대>, <간호사가 되기로 했다> 등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온 실력 있는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시대의창을 만나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투고 원고를 최종 출판까지 결정해 주신 출판사 김성실 대표님, 제 원고를 처음부터 눈여겨 봐 주시고 세심한 피드백과 책임편집까지 맡아 주신 박성훈 편집장님, 표지 디자인을 멋지게 해 주신 디자이너님과 출판사 직원 분들 덕분에 눈길 가는 책이 나오게 됐습니다.
드디어 시간이 되었네요.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제 책을 세상에 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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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 소개
이 책은 한 개인이 적십자라는 거대한 인도주의 조직에 몸담으며 겪은 20여 년간의 경험과 성찰을 담았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스스로를 시작은 잘하지만 끝을 보는 게 없는 사람으로 소개하지만, 20년 넘게 한 직장을 꾸준히 다닌 삶의 궤적이 바로 적십자에 새겨져 있음을 고백한다. 이 책은 이러한 작가의 적십자맨으로서의 삶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적십자는 흔히 ‘헌혈’로 친숙하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다양하다. 적십자는 혈액 사업을 비롯하여 재난 현장에서의 구호 활동과 사회봉사, 응급처치법과 수상안전법 같은 안전 지식 보급, 적십자병원으로 알려진 공공의료 사업과 청소년적십자(RCY) 사업, 남북교류와 이산가족 사업, 국제 긴급구호와 해외개발협력 등을 해오고 있다. 전쟁의 참혹한 참상을 목격한 스위스인 앙리 뒤낭의 노력으로 시작된 적십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헌신과 봉사의 마음으로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작가는 단순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넘어, 적십자를 통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나눔과 헌신의 가치, 삶의 의미 그리고 자신의 인간적 성장을 진솔하게 그린다. 대한적십자사의 역사와 활동을 생생한 일화와 함께 전달하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인간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의 폭넓은 경험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 감동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