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유럽 사교계서 반려견으로 인기 많았던 프랑스 불독이 모델
1907년 5월, 잡지 스포르트 살롱은 그녀의 뛰어난 재능과 "피아노에서의 명연주"와 비엔나 뮤직베레인에서의 그녀의 모습을
007영화를 빠짐없이 봤는데, 나는 역대 007역의 주인공 중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일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고뇌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전 주인공들은 단지 임무에 충실한, 재기발랄하고 위트 넘치는 요원들이었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요원이기 전에 깊은 고뇌와 상처를 껴안은 사람을 보여준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007 영화도<스카이폴(Skyfall)>이다. 아델이 주제가를 불렀기도 했고, 이 영화엔 007이 어린 시절 가졌던 상처에 대한 단서들이 나온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고독한 눈빛은 정말이지 이 영화의 마지막 대목 배경지인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거칠고 황량한 풍경과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각설하고, 이 영화에는 MI6 본부의 M국장 사무실이 몇번 등장하는데, M의 사무실 탁자에는 항상 영국 국기 유니온 잭(Union Jack)을 두른 불독 피겨린이 놓여 있다. 영화에서 MI6 본부는 테러공격으로 폭파되어 새로운 장소로 옮기는데, 새 사무실에도 유니온 잭 불독이 옮겨져 있다. 007이 M에게 여기까지 가져왔느냐고 하자, M은 자네의 인테리어 취향에는 관심 없다고 싸늘하게 대꾸한다.
또 각설하고, 불독은 언제부터 피겨린으로 만들어졌던 걸까?
몸집이 작지만 근육질이면서도 다정한 불독은 영국 불독이 오리진이지만 프랑스에서 훨씬 더 번식했다. 셀러브러티, 무대의 스타들은 곧 불독을 반려견으로 길렀고,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와 러시아 짜르 가문도 이에 동참했다. 대도시의 유행에 민감해진 1920년대 황금기에 불독은 도시 풍경의 일부로, 잘 손질된 공원을 산책할 때 멋쟁이 아가씨들과 동행했다.
자기로 만든 '프랑스 불리(French Bully)'는 1925년부터 조각가 카린 잘(Karin Jarl, 1885-1948)의 작품이다. 모델 번호 1544로 등록된 이 작품은 이 비엔나 예술가의 초기 디자인이다.
카린은 스웨덴의 저명한 조각가 오토 잘(1856~1915)의 딸로, 다재다능하고 화려한 예술가들 속에서 자랐다. 그녀의 아버지는 1880년에서 1884년 사이에 비엔나 미술아카데미에서 공부했는데, 건축가인 그의 장인 프리드리히 폰 슈미트(Friedrich von Schmidt)의 지원으로 그는 1905년경에 마이슨 도자기 공장에 디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영향이었는지 카린도 동물 조각의 표현적인 가능성에 매료되어 비엔나 도자기 회사 아우가르텐(Augarten)을 위해 20개 이상의 모형을 만들었다. 그녀의 디자인 중에는 사냥 장면, 말, 오케스트라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재미있는 동물 시리즈, 고양이, 사막 여우, 닥스훈트와 테리어를 포함한 다양한 품종의 개들이 있다.
그녀는 뛰어난 뮤지션이기도 했다. 1907년 5월, 잡지 '스포츠와 살롱'은 비엔나 뮤직홀에서 열렸던 피아노 연주에서 그녀의 뛰어난 기교와 부드럽고도 따뜻한 느낌의 손길에서 나오는 기교에 대해 칭찬했다. 바로 그래서 그녀는 동물 모델들의 정교하고도 미묘한 모델링에 뛰어난 성취를 보였을 것이다. 1925년 미술 저널리스트 아만드 바이저(Armand Weiser)가 쓴 것처럼 아우구르텐 도자기의 새로운 제조가 독특한 성격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것은 비엔나의 '음악적 감수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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