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는 술에 관련된 에피소드 못지 않게 차와 관련된 이야기도 등장한다. 삼국지 이야기 중에는 탁현의 유비가 강남의 차를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기도 한다. 유비는 황실의 후손이지만 탁현 누상촌에서 돗자리와 짚신을 파는 일로 생계를 꾸리도 있었다. 효성이 지극한 유비는 오랜 시간 모은 돈으로 어머니께 선물로 차를 사려고 강남에서 올라오는 상선에 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루터에서 기다린다. 몇년 동안 모은 돈이었지만 차를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유비의 효성을 알게 된 상인은 적은 금액으로 차를 판매하였다. 차를 가지고 돌아가던 도중 황건적의 습격으로 차를 빼앗기고 목숨마저 잃게 되었지만 우연히 장비를 만나 도움을 받아 차를 돌려받는다.
유비와 장비의 첫 만남은 차를 사는 과정에서 이루어지지만 이 이야기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1930년대 일본 역사소설가 요시카와 에이지에(Yoshikawa Eiji[吉川英治]) 등장하는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에 소개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많은 삼국지 책에는 이 이야기가 더러 나와있다. 차에피소드는 효성이 깊은 유비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한 이야기지만 한나라 시대부터 차가 술을 대신할 정도로 차는 인기를 끌어 오나라의 마지막 왕 손호는 신하들에게 술 대신 차를 마시게 한 기록도 있다.
하지만 아직 일반 백성들이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아직 시기가 후한시대로 아무래도 발효차보다는 불발효차일 가능성이 높다.
따뜻한 차를 마시는 장면은 유비뿐 아니라 조조의 일화에서도 더러 나오는 데 조조는 평소 두통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조는 평소 편두통을 자주 앓았다. 삼국지연의를 읽다 보면 조조가 머리를 아파하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세력이 강대한 만큼 이곳저곳 신경 쓸 일이 많았고 연속된 정치와 전쟁으로 긴장과 스트레스 극심했을 것이다. 오우삼 감독의 영화 적벽대전에서도 차에 대한 장면이 등장한다. 적벽대전이 벌어지기 직전 오나라 도독 주유의 아내 소교가 홀로 적진으로 가서 자신을 짝사랑하는 조조에게 차를 한잔 대접하며 말을 한다
소교는 조조에게 비싼 차를 넘치도록 따라주며 세상사가 이렇게 찻잔처럼 너무 차면 넘치게 마련이다. 바로 승상의 마음처럼 말이다 라며 차를 빗대어 훈계를 한다. 조조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꾸지람을 받는 장면이다. 중국에서 일찍부터 차가 발전하게 된 데에는 순전히 수질 때문이다. 물론 중국이 넓은 만큼 빼어난 수질을 자랑하는 지역도 더러 있지만 이는 매우 소수이고 대부분은 석회성분이 많아 그냥 마실 수 없어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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