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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 Dec 25. 2022

12월 24일 : 이브의 밴프

오늘 아침은 베이컨과 계란을 곁들인 샐러드다. 단순해 보이지만 프라이팬과 냄비를 썼다. 그만한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누군가에게 요리를 대접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에어비앤비에 와서 신나게 지내고 있다.




아침을 먹고 과수와 잠시 영화를 봤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크리스마스 마을을 발견하고 접수하기로 마음먹은 악동들의 이야기. 옛날 영화인데 새삼 지금 봐도 세련되었다. 레이 감자칩은 정말 맛있더군.



느긋하게 나와서 간식을 사 먹기로 했다. 저녁에 많이 먹을 예정이라 점심은 간단하게. 이곳은 꽤 유명한 디저트 체인점인데 이름은 비버테일. 비버 꼬리 같아서 붙은 별명이겠지? 맛있는 페스츄리 맛이다.




초콜릿을 바른 기본에 아이스크림 추가. 지금 보니 혼자서 한 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맛있었다. 또 사 먹어야지.



하이파이브!





캐나다구스 구경도 했다. 모자가 거의 20만 원씩 한다. 비니를 사랑하는 나지만 4만 원짜리 5개 사는 게 더 좋아서 그냥 써보기만 하고 내려놓고 왔다. 로고가 너무 커서 부담스러웠음. 그래도 품질이 정말 좋더라. 조끼나 패딩을 사고 싶었다.


무과수 : 구스 아일랜드인가... 그거 이름 뭐지?

이연 : ?




떨어진 장갑을 보며, 자기 같다고 말하는 무과수. 그녀는 물건 잃어버리기의 달인이다. 벌써 충전기, 에어팟, 머리끈을 분실했고 분실 위험이었던 물건까지 헤아리면 더 많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가 야무지고 똘똘한 구석이 있다고 말한다. 그 알 수 없는 모순을 귀여움 포인트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이것은, 녀석이 핸드폰을 두고 와서 내가 구경했던 가게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는 과수가 뭘 두고 오면 그다지 놀랍지 않은데(내가 놀라는 포인트 : 오! 캐릭터가 확실하네, 이토록) 과수는 항상 충격을 받는다. 나에게도 그런 측면이 있겠지. 나는 늘 그래서 내 주변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만 충격받는 사실들. 물건을 안 잃어버리고 싶다고 하길래 그건 너를 바꿔야 하는 일이므로 포기하라고 했다. 너는 그냥 너여도 괜찮아. 물건 좀 잃어버리면 뭐 어때. 그게 오늘처럼 카드와 핸드폰이라면 종종 곤란하겠지만...



뛰어오는 녀석의 모습.





피엘라벤 몹시 귀엽다. 이곳에서 예쁜 아웃도어 브랜드를 많이 알고 간다. 파란색 모자를 샀다. 값이 저렴해서 기뻤다. 이곳에서 비니만 몇 개를 사는 건지.




아이스브레이커도 좋아하는데, 이렇게 매장까지 있어서 기뻤다. 자세히 살펴보니 디자인이 예쁜 브랜드는 아니더라. 그래도 하나하나 소재가 좋아서 만졌을 때 기분이 좋았다. 귀여운 울 재킷을 하나 샀는데 가볍고 따뜻하다. 이 옷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옷 색깔 좋다. 완전무장을 하고 다녀도 춥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기온이 올라서 다행이었다. 대신 눈보라가 많이 쳤다.





그럼에도 공연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쩐지 뭉클한 장면. merry christmas.





구독자분이 추천해준 캔디가게에 갔다. 간판이 몹시 귀여워.



터키쉬 딜라이트를 꼭 먹으라고 한다. 8개를 고를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수제 젤리 맛이 났다. 이곳에 있으면 나니아연대기 생각이 자주 나는데 내일 크리스마스이니 그 영화나 봐야겠다.




우리 엄마 젤리 좋아하는데. 이 젤리들은 너무 달지 않을까?




귀여운 피자 젤리까지.





밖은 점점 크리스마스처럼 변하고 있다. 이브가 더 설레는 기분은 뭘까요? 밴프에 있어서 그런가.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타운 같다.




귀여운 밴프 스타벅스. 건물이 높지 않고 아기자기하다.




담요가 얼어있는 차 가게. 디자인이 예뻐서 잠시 들러 구경을 했다. 차가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벼워서 몇 개 살 수 있었다.




오늘 저녁을 위해 예약해둔 식당. 전날에 예약이 가능했던 걸 보니 밴프도 여간 시골이다.





몹시 좋은 분위기. 친절한 웨이터. 크리스마스 캐롤.




아이스와인은 무척 단 와인이었다. 왜 당도가 높은 걸까? 나중에 검색해 봐야지.




살면서 먹어본 스테이크 중 손꼽히게 맛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아껴둔 빨간 니트를 입었다. 마음에 든다.





아까 피엘라벤에서 산 모자.





장작 대신, 넷플릭스 모닥불을 피웠다. 기분이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이브. 내일은 어떤 하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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