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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 Jan 01. 2023

12월 31일 : 캘거리와 연말

아침을 간단히 먹고, 과수와 티라미수를 먹었다. 특별한 날이냐고 묻기에 생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녀석 생일이 가을이었는데... 하여튼 그 기념으로 받아온 귀여운 티라미수. 소중한 맛이다.




어제 종일 글을 썼으니 오늘은 나가보자. 아침부터 신년 안부 인사가 잔뜩 도착해있었으나 나는 여전히 31일 아침이었다. 신기한 기분.



여기서는 관광객 느낌 아니고 그냥 수상한 사람 느낌으로 다니는 것 같다. 현지인보다 좀 신나 있는 느낌.




크고 넓은 치눅센터로 향했다. 치눅 역에 내려 한참 걸어가야 한다. 다들 똑같은 곳을 향하길래 그대로 따라갔다.





양 옆에 이런 규모의 주차장에 이만큼의 차가 주차되어 있다. 대체 얼마나 넓은 거야?



입장하자마자 푸드코트가 보인다. 낯익은 브랜드가 많이 입점해있어서 편안했다. 나는 아침부터 레이 감자칩과 티라미수를 먹었기 때문에 양심상 가볍게 로스트 치킨을 먹었다. 오래간만에 위와 장이 정화되는 맛. 서브웨이는 사랑이다.




치눅센터는 백룸, IFC, 코엑스, 롯데타워 등을 연상시키는 몰이었다. 넓고 시원시원하다. 볼만한 브랜드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다 참견하고 다니면 금방 지칠 걸 알아서 정말 마음에 드는 곳만 구경하고 나왔다.




맥을 꼭 사고 싶었는데! 마침 마음에 드는 컬러가 있어서 구입했다. 한국보다 많이 저렴하지는 않았는데, 한국에는 없는 컬러였다. 기쁘다 기뻐!




이런 느낌. 컬러 이름은 rebel이다. 혹시 있나요? 있다면 그것도 다행. 어두워 보이지만 발색하면 상큼한 플럼 컬러다.



메리노울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데 아이스브레이커 매장이 있어서 기뻤다. 내 사이즈에 맞는 내복을 하나 삼. 98달러. 한국 구매 가격 생각하면 2배 정도 저렴하다.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무지개. 하늘이 참 찬란한 하루였다.




이 또한 궁금해서 가보게 된 마운틴 이큅먼트 컴퍼니. 각종 아웃도어 용품을 파는 몰이다.



인도어 생활 많이 하지만 아웃도어 물건에 관심이 많은 내게 천국 같은 곳이다.



들어가자마자 코토팍시 가방이 종류별로. 귀여웠지만 가방은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등산 가방이 정말 엄청나게 많다. 한국 오스프리 매장의 3배 규모랄까... 등산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사고 싶었음. 나는 실용적인 물건들을 무척 좋아한다. 그걸 내가 써야 실용의 완성인데 말이야.





캐논데일 자전거가 많았다. 찾아보니 미국 브랜드구나.




침낭도 견딜 수 있는 기온만큼 표기가 되어있고 종류도 엄청 많다. 이런 거 그냥 구경하는 일이 무척 재밌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캐나다 기념품은 메이플 시럽이 아니라 아웃도어 용품 아닐까. 물건을 꽤 잘 만드는 나라인 것 같다.




파타고니아는 맨날 사려고 보면 못생긴 것만 있음.




그리고 걷다가 슈퍼마켓에 들렀다. 연말 연초를 맞아 과수와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기 때문.


내가 캐나다에서 본 바질 중 가장 신선한 바질을 발견했는데 뿌리가 살아있었다. 그간 슈퍼에서 본 바질은 전부 죽어있었는데(유통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 같음) 방법은 이것뿐인가... 들어 올리니 물이 뚝뚝 떨어졌다.




여기다 담아가란다...(귀엽)




공주인 척 저칼로리 샌드위치를 먹으니 살짝 허기가 졌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푸틴을 사 옴. 저 통 안에 감자칩과 그레이비소스가 즐비했다니까요. 질질 흐를 것 같아서 앉은자리에서 다 먹었다. 내가 돼지여서 그런 게 아니고..




스테이크는 370g 정도 되는데 둘이 나눠먹으면 양이 딱 맞다. 요거트를 곁들인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훌륭한 저녁식사. 원래 나가서 신년 행사를 볼까 했는데 거리에 노숙자가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 돌아올 방도도 없고 말이야. 안전이 최고다!



스테이크 굽기의 달인이 되어버린 이연수. 앞, 뒤 1분씩 총 4분 구우면 된다.



아이스브레이커에서 사 온 내복.



신년 기념으로 엄마와 긴 통화를 했다. 2022년이 30분 남았다. 샤워하고 나와야지. 그러면 2023년이야?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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