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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Nov 13. 2018

大綱引(줄다리기)

오키나와시 동부 아와세 줄다리기  

"오키나와에 왜 이리 줄다리기 축제가 많은 거지?"

"그냥 줄을 당기는 게 좋은 건가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혹시 한국이랑 연관이 있나? 줄다리기는 어디서 비롯된 문화일까?"




지난 주말 살고 있는 오키나와시 아와세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줄다리기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오키나와 아와세베이스트리트 라고 하는 국도를 교통 통제해 가며 연 큰 행사로 아와세촌 115년 기념 및 아와세 복귀 기성회 70주년 행사와 맞물려 꽤 큰 축제로 열리게 되었다.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지인 형님을 통해 아와세 공민관 (주민센터와 같은 역할)의 아저씨들과도 안면이 있는 터라 관심이 꽤 있던 축제라서 기대가 꽤 되었던 축제이다. 




사실 줄다리기는 한국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꽤 익숙한 놀이 문화이다. 어디에서 처음 시작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숫 줄과 암줄을 이용해 동과 서로 팀을 나눠 이뤄지는 이 줄다리기 행사는 오키나와에서만 해도 대표적인 나하 줄다리기 축제를 비롯해 요나바루, 이토만, 오키나와시 등에서 갖은 축제와 함께 열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오키나와도 줄다리기에 대해 꽤 관심이 많은 듯하다. 


매년 나하에서 열리는 나하 줄다리기 축제는 기네스북에도 등재가 될 정도로 세계 제일의 줄다리기 행사로 여겨지기도 하고 있고 이 시기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한다. 중부지역의 오키나와시에서는 매년 11월 국제카니발 페스티벌에서 미군기지와 인접한 도시의 축제답게 현역 미군들과 함께 줄다리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하다. 나하에서 동쪽에 위치한 요나바루의 경우에도 매년 줄다리기 행사가 성대하게 이뤄지고 있다. 

  


https://www.naha-navi.or.jp/event/195/ 


https://www.oki-carnival.com


그런데 왜 오키나와에서 유독 이런 줄다리기 행사가 크게 열리는 걸까? 

그것도 작은 섬 동네에서 지역마다 대표적으로 크게 예산을 들어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참 궁금해진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유럽에서도 북남미에서도 줄다리기 대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부 지역, 동남아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보통 줄다리기는 농사의 풍년과 연관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미있는 것은 오키나와 아와세 지역은 농사를 짓는 지역이 아닌 바닷가와 인접해 있는 지역이다. 지인이 아와세 자치회 회장에게 물어보니 애매한 답만 나올 뿐 아와세 지역에서 왜 줄다리기 행사를 5년에 한 번씩 거창하게 진행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일부 줄다리기 관련 글에서는 숫 줄은 동쪽, 암줄은 서쪽으로 동서가 나눠 줄다리기 시합을 해서 동부가 이기면 풍년(豊年)이 서부가 이기면 만선(滿船)으로 점쳐진다고 한다. 그러면 왠지 항구가 있어 고기잡이 배들이 많은 아와세 지역의 줄다리기도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번 아와세 줄다리기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 100미터에 달하는 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리에 마쳤던 것 같다. 오키나와에 살면서 지역마다 다양한 크고 작은 축제들이 있어 재미를 느끼고 있지만 가끔은 왜 이런 축제가 생겼을까 하는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혹시 홍길동이 전해준 민족놀이의 하나는 아닐까~라는 소설 속의 이야기도 생각해 보며 이번 달 오키나와시 국제 카니발 페스타에서의 줄다리기 축제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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