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갱슬 Sep 19. 2019

Pre-term 마무리를 앞두고

2주간 체험한 MBA 수업 후기 

벌써 한달. 


날짜를 보니 9월 19일. 내일이면 정확히 에반스톤에 온 지 한 달이 된다. 

도착 직후 바로 KWEST 때문에 몰타와 시칠리아에 다녀왔고,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수업을 시작했으니

실제 수업한 기간은 약 열흘 남짓.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사진은 시칠리아 타요르미나에서 white dinner를 하던 행복한 한때...) 


켈로그는 다른 학교보다 학교 개강도 늦고 전체적인 호흡이 굉장히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래도 MBA 일정의 압박감이란 뭔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 

소셜(파티)+아카데믹+리크루팅의 삼박자가 벌써부터 엇비슷히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다 제끼고 아카데믹이나 리크루팅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싶지만

미국 사회는 물론이고 아시아 사회에서도 

Senior Manager 이상의 자리로 올라가면 여러가지 networking이 

자신의 핵심 능력 중 하나가 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너무나 비싼 등록금을 내고 이들을 만나러 왔기에..)

소셜을 완전히 제끼는 건 MBA의 절반을 날리는 거나 마찬가지인 듯 하다. 


어쨌든 국제학교 경험이나 미국 학부 경험이 없는 나는 

채 일년이 되지 않는 교환학생 경험에 의존해서 학교 생활을 해 나가야하는데

이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닌 것이.. 모든 것들을 자기가 알아서 찾아나가야한다. 


일단 여러 정보가 여러 채널로 오가기 때문에 캐치업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이 채널들을 간략히 추려보면 
슬랙+아웃룩+지메일+학교메일+왓츠앱+캠퍼스그룹 이다. 

매일 체크하다 보면 하루가 그냥 간다. 

후후.. 이전 다른 MBA 블로그나 브런치에서 언급되던 정신없음을 새삼 느끼고 있다. 

 


프리텀은. 


켈로그는 본격 개강 전에 Pre-term이라고 해서

한두과목을 매일 세시간씩 수업하는 코스를 2주 동안 진행하는데

본격 폴텀에 앞서서 학생들이 좀 더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란다.

(그런데 프리텀이 제일 빡센 것 무엇...)


나 같은 경우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미리 한국에서 웨이브하고 왔기 때문에

리더십 코스 하나만 수강하면 되는데,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하나를 웨이브하고 안하고가 엄청난 삶의 질 차이를 불러오게 된다.


나를 포함한 모든 한국 학생들은 웨이브를 했는데, 

미국 애들 같은 경우는 전공이 비즈니스나 이콘인데도 

폴텀에 진행될 비즈니스 애널리틱스II 수강을 위해서 일부러 듣는다는 애들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파티에 다 가고 리더십 자리도 맡는다... 후... 에너지 무엇..)


근데 이걸 두개 다 들으면 하루 6시간 수업이다. 

여기에 한 과목당 총 3-4개의 그룹활동 결과물을 요구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미친 스케줄의 연속을 경험하게 된다.


아무튼 그리하여 대부분의 아이들이 

만성 피로와 에너지 부족을 호소하지만 

자기가 재미만 붙인다면 또 얼마든지 재밌을 수 있는 곳이 이 곳인 듯 하다. 

본인이 알아서 자신의 삶을 커스터마이징

여러가지 것들을 얻어나갈 수 있는 게 MBA의 가장 큰 장점 아닐까. 

다만 너무 압도되고 위축되어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지만 않기를 바라며!


MBA 준비는


생각해보니 벌써 Class of 2022의 Round 1 어드미션이 마감할 시간이네요. 

시간 정말 빠르다.. 모두들 힘내세요.


저는 Round1을 지원하려고 했었는데 

추천서 준비가 안됐었고 에세이도 미흡했기에 

결국 Round2에 몰빵하려는 무식한 계획을 세웠지만

총 10개 학교 중 5개 밖에 지원하지 못하는 헛발질을 했습니다.


Round1과 Round2의 학교 수는 가능하다면 꼭 배분하고

안되면 Round3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 지원 과정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ound3에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많지는 않지만 있습니다.) 


MBA 과정을 듣다보니

GMAT이나 TOEFL을 준비할 때 

나름 굉장히 어렵지는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위 두 시험은 정말 기본 조건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물론 한국에서 리크루팅을 하신다면 이 모든 고난은 그냥 이겨내지 않아도 될 고난입니다)


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다, 생각하고

지리멸렬한 시험 준비 과정을 좀 더 웜업하는 기분으로 하시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어요 :) 


혹시 Kellogg 지원하시는 분들은 연락 주시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도움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다른 학교도 좋습니다! MBAer들은 어드미션 이후 믹서를 통해 서로 대충 다 알게되기 때문에, 

웬만한 정보 교환이 서로 가능한 거 같아요~)

 

그럼 저는 다시 파이널 준비를 하러 뾰로롱...

매거진의 이전글 MBA 입학 첫날 소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