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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금태 Apr 09. 2021

잠도 오지 않는 밤에(3)

옛 영화와 나

1990년대 초중반 영화를 찾아보고 있다.


감성적으로 가장 풍부했던 시절에 영화들이라 보고 있으면 가슴 한편에 묘한 감정이 인다.

우리는 가장 순수하게 음악과 영화에 미쳤었던 시절에 대한 아름답고 묘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내게는 1990년대 초중반이 그럴 때다. 그때에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있자니, 잊고 지낸 내 삶의 많은 장면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간다.

패트릭 스웨이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91년작 '폭풍 속으로(원제 Point break)'를 보았다.

꽃미모 물씬 풍기는 리즈 시절 키아누 리브스도 반갑고, 패트릭 스웨이지의 원초적 남성미는 지금 봐도 엄지 척이다.

직관적이며 살아있는 연출과 꾸밈없이 표현된 인물 묘사도 매력적이다. 이 당시 영화가 좋은 게 자막 버전임에도 마치 귀에서는 더빙 버전으로 재생되는 느낌이라 참 좋다.

'폭풍 속으로'는 사운드트랙도 훌륭해서 영화를 본 후 찾아 들으니 이 또한 참 좋다.


현실에 거리를 두니, 과거 좋았던 시절에 자꾸 눈을 돌리게 된다. 한동안은 이 시절에 빠져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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