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6.
언젠가 강물로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당신은 제게 말했죠
당신께도 꿈이 있었노라고
방황하던 20대의 꿈을
돈 때문에 버린 채
후닥닥 도망쳐 나왔단 얘길 하던
당신의 귓가는
지는 노을 때문인지
빨갛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현재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지막 20대의 나는
당신을 보며
어릴 땐 몰랐던
또 하나의 삶을 배웁니다
배우가 꿈이었던 당신은
30년을 자동차 엔진을 조립하는 공장에서 보냈고
이제는 매일 저녁 나를 데리러 와주는
나의 당신이 되어주셨죠
때론 특별할 거라 믿었던 삶 속에서
어쩌면 평범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마음을
괜찮다고 위로해 주었던 건
당신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나는 오늘도 당신의 삶을 짚어보며
평범함의 미학을 깨닫고
소박함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내 삶의 위로를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