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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가연 jibgayon Feb 09. 2022

ep.3-1 스물두 살, 휴학과 여행

스물두 살이 되던 해 휴학을 했고 해보고 싶던 기자단 대외활동을 했다.

영삼성 열정기자단이라는 대외활동이었다.

한국과 해외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고,

멋진 풍경들을 사진과 글에 담기도 했다.


세상은 정말 넓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6개월 간의 대외활동이 끝나갈 무렵, 대학 동기인 친구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가연~ 너 다음 학기에 휴학할 거야? 나랑 유럽으로 배낭여행 떠나볼래?"

한 번쯤 휴학을 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떠나려고 했으면 상상만으로 끝났을 것 같다.

그래서 먼저 제안해 준 친구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때 친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카우치 서핑'이라는 커뮤니티.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한다. 스물두 살의 우리에게 너무나 매력적인 커뮤니티였다.

우리는 유럽인들에게 한국을 알리자는 마음으로 여행을 재미있게 기획하기로 했다.


직접 여행하며 찍은 한국 사진엽서들과, 우리나라에 관한 간단한 역사를 한 장의 엽서에 담아 준비했다.

여행비를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 여행 공모전에도 참가했다.

진심이 통해서인지 공모전에서 1등을 했고 조금 더 자신 있게 여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고,

영국 - 독일 - 체코 - 오스트리아 - 헝가리 - 크로아티아 - 이탈리아 - 그리스 - 터키 - 프랑스

유럽 10개국 32개 도시를 여행했다.


여행을 다 마치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떠오르는 건

각 나라의 진짜 생활 모습을 그들의 집에서 생활하며 느낄 수 있었다.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여행자를 진심으로 따뜻하게 맞아주는 모습은 어디에서나 똑같았다.


영국의 옥스퍼드에서는 영국 대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서로 대학 문화를 공유할 수 있었고

리버풀에서는 자녀들이 홈스쿨링 하며 지내는 모습을 보며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체코에서 만난 호스트들을 그리스에서 다시 만나 함께 여행하기도 했고

어느 날은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만 푹 쉬고

어느 날은 호스트들의 고향을 방문하며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도시의 모습일 것만 같던 런던에서도 조금만 나오면 이렇게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뭐든 지금 생각하는 것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기록은 유럽에서 보낸 시간들에 대해 조금 더 기록하고자 한다.

만났던 사람들, 문화에 대해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여행하며 만난 소중한 호스트들


직접 찍은 한국 사진 엽서들


15kg의 몸의 반을 넘는 배낭


서로 다른 생활 문화를 피부에 스며들게 하는 것


한국의 음식들을 직접 해주며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쓴 몇 달간의 여행 일기.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메모해 두고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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