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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PD May 29. 2021

영상을 보는 것에도
공부가 필요한 이유

-      활자 시대에서 영상 시대로


강남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복잡한 도심으로 갈 때는 지하철이나 버스가 좋다. 잠시 앉아서 주위를 살펴보니 사람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각자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연결되어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우리는 늘 연결되어 있다. 대학에서 처음 멀티미디어를 접했을 때가 생각났다. 밀레니엄으로 접어드는 그 시기에 교수님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가까운 미래에는 언제 어디서든 이동하면서 고화질의 영화를 실시간으로 보게 될 겁니다.” 학생들은 믿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종이신문을 주로 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책 읽기를 강조하고 글쓰기를 배워야 한다고 하지만 세상은 좀 더 복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며 변화하고 있다. 2020년 ‘시사인’의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유튜브’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로 뽑혔다. ‘유튜브’ 자체가 언론 매체로 보기는 힘들지만 대중은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2019년에도 ‘유튜브’는 2위를 차지했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예고된 변화다.


세상은 변한다. 사람들도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직접 미디어를 만드는 생산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이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미디어의 주체가 되었다. 이제는 주류와 비주류를 구분 짓기 힘들다. 팝아트로 잘 알려진 예술가 ‘앤디 워홀’은 “미래에는 누구나 15분간 유명해질 수 있다.”라는 말을 했다. 그가 말한 미래가 지금인지도 모른다.


영상 제작 강의를 맡아 달라는 제의를 종종 받았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노하우를 전하는 일에 가치가 있음을 생각했다. 매주 토요일, 12주간 지속된 강의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했다. 영상 수업에 대한 열의가 느껴졌다. 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영상을 찾고 보는데 그치지 않고 주체적인 생산자로 진화하고 있었다. 강의를 듣는 다양한 연령층과 수업을 이어가면서 영상 제작 교육은 앞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      표현의 다양성이 넓어지는 시대에 영상 제작은 필수다.


우리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보고, 말하고, 듣고, 읽고, 쓰면서 생각을 나눈다. 그리고 다양한 수단으로 표현한다. 그림, 사진, 음악, 영상 등 결국 표현함에 있어서 추구하는 수단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목적은 같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어 한다. 영상이란 그 수단과 방법 중의 한 가지다. 어쩌면 현재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지도 모르겠다. 자기소개를 훌륭한 글로 작성할 수도 있겠지만 짧은 1분짜리 영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10명의 자기소개서 중에 1명이 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했다면 과연 누가 인상적일까? 컴퓨터 언어인 코딩도 이미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된다. 하물며 가장 강력한 미디어인 영상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영상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선택권은 그만큼 넓어진다.


‘유튜브’의 영상들은 다양하다. 유용하고 좋은 콘텐츠가 많다. 반대로 안타까운 영상들은 그보다 더 많다.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영상들이 좋은 영상보다 많다. 인터넷에 올리는 영상들은 방송 심의위원회의 심의나 법망의 밖에 있기 때문에 위험한 장면이나 선정적인 장면, 저속적인 언어 표현까지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런 이유로 아직 판단력의 기준이 부족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어쩌면 생애 긴 시간을 걸쳐 나쁜 영상 한 편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의 영상 콘텐츠들이 업로드된다. 영상 제작의 바른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제작자의 마음가짐이 올바르고 사회의 윤리와 도덕적인 기준 안에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만든 영상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영상 제작에 관련된 전문 서적은 이미 많다. 하지만 처음 접하기엔 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은 벽을 낮추고 필수적인 내용들을 정리했다.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책을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년의 실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책에 소개한 아티스트나 영화, 그림도 따로 찾아보기를 권한다. 영상 제작이나 창의적 영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영상에 친숙하기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훌륭한 영상 제작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펼친 순간 당신은 P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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