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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슨한 빌리지 Aug 09. 2019

뜨거운 여름에 어울리는 책 5권

여름엔 시원한 북캉스로 무더위를 피해보자!

청량한 첫사랑 감성 한 스푼

쥬드 프라이데이, 『진눈깨비 소년』


여름의 무덥고 예측할 수 없는 날씨는 왜인지 풋풋하고 서툰 첫사랑의 감성과 닮은 것 같다. 불확실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세계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으면서 알 수 없던 감정들을 배우고 알아가는 날들. 진눈깨비 소년은 맑은 그림체와 서정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첫사랑 만화다. 눈도 비도 아니지만 분명하게 내리는 진눈깨비처럼 잔잔하게 시작되었던 어린 시절의 사랑,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만나 이어지는 애틋한 마음들은 어떻게 될까. 표지에서 보듯 시원한 바다, 갑작스러운 여름날의 소나기 등 세밀한 배경 묘사가 탁월해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몸이 무겁고 마음이 말라갈 때, 촉촉한 설렘을 느껴보고 싶다면 진눈깨비 소년을 펼치시라.


Editor. 다희





시원한 팩폭 한 사발

홍성수, 『말이 칼이 될 때』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팩폭 한 사발 어떠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 ‘욜로’, ‘소확행’을 외치며 자기 행복을 찾아나가는 게 유행처럼 된 요즘, 우리 주변 누군가의 감정은 얼마나 생각하고 계셨던지요. 내가 내 감정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 하는 많은 얘기들이, 누군가에겐 칼처럼 날카로운 혐오 표현이었다면 믿으시려나요. 이토록 힘들고 복잡한 세상에서, 자기가 하는 말 만큼은 남 신경 안쓰고 자유롭고 당당하게 외치는 게 멋있는 거 아니냐구요? <말이 칼이 될 때>의 저자 홍성수는 이 물음에 단호하게 말합니다. “혐오할 자유는 없다”고 말이죠. 무덥고 습한 날씨에 몸이 무겁고 마음마저 말라갈 때, 차갑다 못해 추운 팩폭을 느껴보고 싶다면 <말이 칼이 될 때>를 펼쳐보세요.


Editor. 박루저




뜨거웠던 서울의 어느 여름날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여름을 떠올리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에 누군가와 함께 걸었던 거리가 떠오르곤 한다. 흐른 땀을 식혀주는 선선한 바람과 어둑하지만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한적한 느낌이 드는. 하루종일 함께 했음에도 더 오래 함께 하고 싶어 새벽까지 거리를 서성였던 것 같다. 이런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 있으니, 바로 요즘 가장 핫한 박상영 작가의 연작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 '영'과 함께 나도 즐거웠다가 그리웠다가 아련해짐을 느낄 수 있다. 여름철 뜨거웠던 나의 청춘을 추억하고 싶다면 시원한 나만의 공간에서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는 게 어떨까?


Editor. 이주



사진으로 떠나는 바캉스

그레이 말린, 『비치스 BEACHES』


무더운 여름날, 아스팔트 위에서 익어가는 현대인을 달래줄 바캉스 대리만족 사진집. 새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작가로 불리는 그레이 말린. 그가 찍어온 항공사진 중에서 해변의 사진만을 모았다. 포카리스웨트 광고가 떠오르는 청량한 바다부터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하얀 파도까지, 다양한 모습의 해변 사진을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해변을 즐기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보는 재미는 덤. 호주,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대륙별로 배치된 사진을 보며 각각 어떤 특색이 있는지 살필 수도 있다. "수동 카메라와 헬리콥터와 해변이 만든 완벽한 아름다움(매거진 『W』)"이라는 평이 아깝지 않다.


Editor. 연연




더위엔 으스스한 추리 스릴러 어때요?

다니엘 콜, 『봉제인형 살인사건』


여섯 명의 신체 부위를 이어 붙인 시체가 발견된다. 범인은 시체를 토막 내고 실로 꿰어 하나의 인형처럼 만들었다. 사건을 맡은 주인공 울프 형사는 폭력 전과로 정신병원에 수감된 적이 있는데, 4년 전 '연쇄 방화살인범'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하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용의자를 패버렸기(?) 때문! 그런데... 봉제인형(시체)의 얼굴 부분을 보고 울프 형사는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그 얼굴은 다름 아닌 '방화 용의자'였다!(두둥) 또한 께름칙하게도 봉제형의 손가락은 창밖의 울프 형사의 집을 지목하고 있었다!(두두둥)

얼마 후 울프 형사에게는 편지가 한 통 온다. 봉제인형 살인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다음 타깃으로 정한 희생자 명단과 그들의 사망 예정일이 적혀있었다!(두두두둥) 울프 형사와 경찰은 살인을 막으려 동분서주하지만 한 명 두 명 희생자는 늘어만 가는데... 과연 울프 형사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는지!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소오--름과 서늘--함으로 말미암아 더위는 저만큼 달아나 있을 것이다.


Editor. 학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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