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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l 01. 2022

52년만의 최악으로 마무리 된 2022년 상반기

2022.7.1 칼럼


2022년 상반기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 결국 최악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3대지수 모두 1% 전후로 하락을 했고, 에센피는 결과적으로 올해 첫 거래시작일과 비교하여 20% 하락했습니다. 이건 1970년의 21%에 이어 52년만의 최악의 하락입니다. 나스닥은 에센피 보다 변동성이 더 커서 첫 거래일대비 상반기에 30%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그보다 한달전인 11월 말부터 이미 추세가 꺾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고점 대비해서는 현재까지 32%정도 하락한 상황입니다.

조금 더 다양하게 보면 미국의 최고 대표기업인 애플은 연초대비 -23%. 미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이자 20년만의 주식분할 까지 감행했던 아마존은 -37%. 너무 다양한 이슈가 있어 하나로 꼽기도 힘들만큼 시끌벅적 했던 테슬라는 -41% 하락했습니다. 반면 안전자산의 대표주자 금은 1% 상승하며 달러 초강세장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가격을 지켜냈고요. 반면 디지털 자산시장은 주식시장 보다도 안 좋았습니다. 비트코인이 연초대비 59% 하락하면서 2009년 비트코인 탄생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앞서 주식시장이 52년만에 최악의 상반기라 말씀드렸는데 비트코인은 역사 자체가 13년으로 52년에 4분의 1이다보니 역사상 최악이 되는게 오히려 당연하다고 까지 여겨지네요.



자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이렇게 안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근본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있습니다. 물가가 1년만에 10%가까이 까지 오르며 40년래 최고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고, 그 원인에는 연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준은 마치 자기들이 물가를 잡기 위한 정의의 히어로라도 되는냥 행동하고 있지만, 애시당초 이 사단이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자체가 자기들이 뿌린 말도안되는 양의 통화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지출을 증가시키고 가계의 소비를 줄이게 되었고, 금리가 올라 유동성은 감소하는 자본시장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발생 시켰습니다. 거기에 러시아 전쟁과 아직도 존재하는 전염병의 위협 그리고 그로 인한 중국의 봉쇄까지 수많은 악재가 겹치고 겹치면서 52년만의 최악의 상반기가 되었습니다.

52년만에 최악이란건 생각보다 정말 엄청난 겁니다. 한 개인이 성장하고 커리어를 시작하고 돈을 벌기 시작해서 투자에 뛰어들고 나이들어 시장에서 물러나기 까지 일반적으로 52년이 안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 입니다. 그런데 52년만에 최악이란 것은 우리 생에 딱 한번 경험해 볼까 말까 한 대사건이라는 뜻이겠죠. 하지만 최악이라고 하여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장은 언제나 미래를 반영하기에 최악의 상황이 오히려 가격에는 큰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가 역시 슬슬 최악의 시기를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전 소비자 심리지수가 최초로 꺽인데 이어, 어제 발표된 개인소비지출 지표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5월 개인소비지출은 4월에 이어 똑같이 6.3%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예측치 6.4%를 하회했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3개월째 하락중입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4.7%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함과 동시에 3개월 째 하락중입니다. 이 정도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꺽이기 시작했다는 어느정도의 증거는 보여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은 쉽사리 꺽이고 있지 않은데요. 결국 연준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를 기준으로 향후 물가를 측정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주식시장은 이처럼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지만 하반기에 무턱대고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최악의 상반기라 말씀드렸던 1970년에는 상반기에 21% 하락했지만 하반기에 26.5% 상승하며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한해를 마감했었기 때문입니다. 올 하반기는 여전히 상황이 더 안좋아질 확률도 존재하지만 동시에 상황이 반전될 만한 여건도 충분히 있습니다. 올 하반기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사항들을 정리해 보자면,


1)인플레이션 : 인플레이션이 확연하게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것이 확인 된다면 시장은 반등할 수 있습니다.


2)경제성장 : 미국의 GDP가 성장을 이어가며 경기침체 위협에서 벗어난 것이 확인된다면 시장은 반등할 수 있습니다.


3)러시아 전쟁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전쟁이 종결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소멸과 식품 에너지 가격상승 우려 해소로 시장이 크게 반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여건들은 반대로 악화될 경우 시장을 더욱 침체로 몰아넣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이 이미 최악의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최악을 지나는 것이 확인되며 시장을 돌려놓을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꼭 이번 하반기는 아닐 수 있지만, 결국은 최악을 지나 바닥을 찍고 시장이 방향을 트는 순간이 올 것 입니다. 


채권시장은 이미 내년 이맘 때 즈음이면 금리가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말 기준금리를 3.25%~3.75%로 보고 있는데, 내년 7월에는 3~3.5% 정도로 보고있어 내년 이맘 때 즈음이면 벌써 금리인하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예상을 하고 있는 것이죠. 연준의 점 도표상으로 2024년이 되어서야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었는데, 시장에서는 그보다 1년앞서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것은 역시나 경기때문입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심하게 둔화되면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결국 연준이 3% 초반대의 금리에서 머무르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죠. 실제로 인플레이션도 올해 말 부터는 확실하게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할 테고요. 시장은 5년후 인플레이션을 이미 연준의 목표인 2% 가까이 까지 내려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도 여전히 목표치인 2%를 넘는 고물가이지만 경기가 완전히 죽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기에 결국 금리는 2024년이 되었든 25년이 되었든 다시 내려올 수 밖에 없습니다. 유럽 은행 총재가 말했던 고물가 시대가 펼쳐지는 것이죠. 달러가치는 더 급속도록 하락할 것이고, 다시 강세장이 오면 그 때의 자산가격은 지난 강세장들 보다도 더 급격하게 상승할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언제 바닥이고 어디서 부터 강세장이고 다시 언제 조정이 시작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현금을 팔고 자산을 사면됩니다. 그리고 내가 산 자산의 펀더멘탈이 그대로인지 계속 모니터링 하고 리밸런싱 하면 됩니다. 시장 걱정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내가 할 일만 열심히 하면서 나머지는 시간에 맡겨두시면 됩니다.



-멘탈이전부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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