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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l 11. 2022

엔비디아 지금이 기회일까?

고점대비 -60% 엔비디아는 회생할 수 있나


오늘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미국주식 순위 항상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기업이자 테슬라와 함께 최고 인기 성장주로 각광을 받고있는 엔비디아에 대해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엔비디아의 현상황부터 살펴보자면, 엔비디아는 작년 5월부터 성장주 열풍의 마지막 붐을타고 주식분할 이슈까지 겹치며 작년말 346달러의 최고 고점을 찍은 이후, 금리인상 경제상황과 맞물린 전체적인 시장 하락과 함께 주가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난 1년 정도의 박스권 영역까지 주가가 되돌림하며 최대 -60%까지 하락했다가 현재는 지지영역에 지지를 받아 약간 반등한 상황입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렇게 하락한 이유는 시장 하락외에도 주가를 급등시켰던 이유중 하나인 주식분할의 영향이 모두 사라진 점. 기대하고 있던 Arm의 인수가 실패로 돌아간 점.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의 급랭으로 인해 채굴목적의 그래픽 카드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점. 그리고 이런 모든 시장과 경제 상황을 포함하여 작년 최고 인기 테마였던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급속도로 식은 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기업의 실적을 살펴보기 위해선 기업의 핵심 비지니스 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소유권을 발행수만큼 분할한 것이고, 결국 그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이 현재 기업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사업부는 크게 보아 게이밍 사업부와 데이터 센터 사업부가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고, 그외 기업용 컴퓨팅 플랫폼인 프로페셔널 비쥬얼 사업부나 자율주행 사업부 등 몇몇 사업부가 뒤를 잇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습니다.

기존 엔비디아의 실적을 크게 책임져왔던 주력 사업부는 두말할 것도 없이 게이밍 사업부 였습니다. 게임용 그리고 채굴용의 그래픽 카드를 만들고 판매하는 사업이죠. 다행히도 게이밍 사업부는 연간으로 31% 성장하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센터 사업부가 지난 분기 실적 기준으로 전년대비 무려 83%나 성장하며 처음으로 게이밍 사업부를 제치고 주력 사업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실적의 호조를 바탕으로 전체 매출은 연간 50%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다만 ARM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13억 5천만 달러의 인수 종료 비용이 발생하여 갭 순이익이 -15% 감소했습니다만, Arm 인수비용과 같은 1회성 비용을 제외한 논갭 순이익은 50%가까이 증가하여 매출의 증가분을 그대로 이익으로 반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숫자만 놓고 봤을 때 엔비디아의 현재 상황은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기존 주력사업인 GPU 사업과 새로운 주력 사업인 데이터 센터 사업 모두 괜찮은 성장을 하고 있고, 회사의 수익성도 전혀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렇게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앞에서 살펴본 주식분할 후폭풍, Arm 인수실패, 메타버스 광풍의 소멸과 같은 요소도 물론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기업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금 더 본질적인 이유를 살펴보자면, 첫번째 이유는 당연히 악화되는 경제상황입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유동성의 감소, 높은 물가로 인한 원자재,에너지,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 올해 뿐 아니라 내년까지 경기가 둔화되거나 침체로 흐를 가능성. 이러한 거시적인 경제환경이 거의 모든 개별주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엔비디아와 같은 성장주에게는 더욱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성장주는 기본적으로 현재의 현금흐름이 아닌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형성됩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안좋아지면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베팅을 줄입니다. 그냥 지금 확실하게 돈 버는 기업에 투자를 하죠. 따라서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프리미엄이 줄어듭니다. 또한 높아지는 물가와 금리는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돈에 대한 기대를 줄이게 만듭니다. 미래에 벌 100만원으로 초코파이 100개를 사먹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이제는 80개 밖에 못 사먹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되기 때문이죠.


둘째는 주가 대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엔비디아의 현재 수익대비 주가비율은 약 42배 정도이고, 1년후 수익을 감안한 비율은 약 30배 입니다. 이 수치는 기타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거의 2배 정도 높은 수치입니다. 업계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것은 물론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비교되는 AMD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물론 기업이 압도적인 성장성을 가지고만 있다면야 타 경쟁기업들 보다 벨류에이션이 높은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 엔비디아의 성장성은 어떨까요?

현재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향후 5년간의 연평균 이익 성장률은 약 17.9% 입니다. 이러한 성장률을 근거로 했을 때 현재 PER 42대비 향후 5년간의 연평균 성장률 17.9%를 나눈 성장주가배율 PEG는 약 2.35로 일반적인 경제상황이었다면 딱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절한 미래 프리미엄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현재 경제상황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죠. 경기침체 우려까지 있는 극도의 공포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투자자들은 미래 프리미엄에 대한 평가치를 줄입니다. 그러니까 2.35의 PEG는 원래라면 평범했겠지만 지금은 높은 벨류에이션이 되어 버렸다는 뜻 입니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투자심리 대비 높은 벨류에이션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까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거죠.


하지만 진정한 장기투자자라면 지금 당장 눈앞의 상황으로 기업을 바라봐선 안됩니다. 훨씬 먼 미래를 생각하고 투자를 해야죠. 사실 성장주야말로 당장의 경제상황에 덜 영향을 받아야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애시당초 지금 벌고 있는 돈으로 주가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 반대로 움직이죠. 이처럼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판단은 비이성적인 수준을 뛰어 넘어 성공하는 투자와 반대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공하는 투자자들은 비이성적인 대중 투자자들과 정반대로 행동을 하면 됩니다. 너무나 쉽죠.


기업의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선 숫자도 좋지만 우선 상상력을 먼저 동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없는 미래 디지털세상을 떠올려 보세요? 존재합니까?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 딥러닝,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블록체인, 메타버스, 그 어느것 하나 엔비디아 없는 미래 기술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경쟁자들인 인텔, AMD는 어느 특정부분에서는 엔비디아를 앞서기도 하지만 종합적인 실력에 있어서는 비교 대상조차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현재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이 계속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엔비디아는 미래 사회의 핵심기업으로 발전할 것 입니다. 이렇게 숫자가 아닌 생각의 힘으로 먼저 기업을 살펴봤으면 그 다음 숫자를 보면 됩니다.

현재 엔비디아가 다루고 있는 사업부문의 시장규모는 최대 1조달러에 달합니다. 작년 엔비디아의 매출 270억 달러의 40배에 달하는 규모죠. 기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얼마나 먹고 있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많이 먹을수 있는가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엔비디아의 현재 점유율은 극도로 낮으며 앞으로 먹을 파이가 훨씬 많이 남겨져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장들은 지금이 전성기도 아니라, 오히려 다가올 미래에 훨씬 더 많이 성장할 사업들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파이중 엔비디아가 먹을 파이도 무궁무진하게 남겨져 있는데, 그 파이 자체의 크기도 계속 커지고 있다는 뜻 입니다.

이러한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봤을 때, 엔비디아의 현재 가치는 과연 비싼것일까요? 물론 판단은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내가 단순히 현재의 시장 분위기에 따라 비이성적 판단을 내리는 대다수의 대중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엔비디아의 12개월 목표주가는 약 262달러 입니다. 현재 주가보다 65% 정도 높죠. 하지만 이러한 목표주가도 사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차피 1년을 목표로 투자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목표주가라는 것 역시 그 때 그 때의 시장환경이나 현재주가를 반영하여 후행성으로 조정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크게 믿을만한 지표가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언제나 판단은 본인이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에 기반해야 합니다. 제 아무리 좋은 기업의 주가라도 단기간 동안 오르고 내릴 확률은 거의 50%입니다. 거기에 베팅하는것은 동전던지기에 불과한 도박이기 때문에, 우리는 장기적인 가능성에 베팅해야 합니다. 그것이 올바른 투자이죠. 투자란 당장의 작은 이익을 바라고 돈 놓고 돈 먹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가치를 보존하는 진짜 저축의 대상인 좋은 자산을 오래 묵묵히 꾸준하게 모아가는 행위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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