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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리형 Jul 13. 2022

초강달러 시대는 어떻게 도래하였는가?

2022.7.13 칼럼


어제에 이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에센피와 나스닥이 모두 -1%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지난주 나스닥이 5일 모두 상승할 정도로 강한 반등을 했던 것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옴으로서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 둘째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 되고 중국에서 봉쇄조치가 강화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 셋째로, 내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특히 내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존의 역대 최고치였던 8.6%마저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이 되어 기업들의 비용증가 압박이 더욱 심해지고, 현금흐름 평가절하가 강해지며, 연준의 강한 긴축정책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됨에 따라 시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번달 있을 7월 FOMC 에서는 0.75%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고 보면 되고, 경우에 따라선 자이언트 스텝을 뛰어 넘는 1% 금리인상의 울트라 스텝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채권시장이 예상하는 7월말 기준금리는 2.25~2.5% 를 90% 이상 예상하고 있어 자이언트 스텝을 사실상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9월 기준금리에 경우는 아직까지는 빅스텝의 가능성을 더 높이 보고는 있지만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도 무시못할 수준으로 보고 있는 걸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달러에 대한 유동성 감소가 강하게 예상이 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미국 이상으로 둔화되고, 특히 유럽 일본과 같은 준 기축통화 국가의 경기는 미국보다 더 심각하게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 되면서 초강달러 현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로의 달러 환율은 1달러를 기록하며 1유로로 1달러를 교환하는 달러 패러티가 이루어졌습니다. 유로가 달러 패러티를 기록한것은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불황당시 이후 22년만에 처음입니다. 원화환율도 1300원대를 드디어 돌파하였습니다. 원화는 지난 팬데믹 때도 1300원대는 넘지 않았는데요. 원화환율이 1300원을 넘은것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이후 처음입니다.

이처럼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초강달러 상황이 지속되면서 모든 자산의 가격은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 전세계적 걱정거리중 하나였던 유가는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드디어 100달러를 하향 돌파하여 90달러대로 떨어졌고, 금가격 역시 하루만에 2% 넘게 하락하면서 170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자산에 대명사로 불리던 금이 불과 4달만에 17%가 하락했는데요. 달러 강세가 얼마나 강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안전자산인 금이 이정도이니 위험자산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디지털 금으로 비유되는 비트코인의 달러에 대한 환율은 6개월전 1 달러당 0.000023 BTC에서 0.000052BTC 반년만에 2.3배나 올랐습니다. 위험자산에 대한 달러의 환율이 그만큼 강해졌다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1년 동안 평균적으로 20% 정도 오른 미국 집값에 대한 기대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급속도로 오르고 있는 영향도 없을 수 없고요. 집값이 가장 높은 지역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미 집값하락이 시작되었다는 뉴스가 있었고, 향후 1년간 중위가격 주택에 대한 가격상승 기대도 지난달 5.8%에서 한달만에 1.4% 하락한 4.4% 로 떨어졌습니다.


이 모든게 달러의 초강세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물가는 1년 동안에만 실질적으로 10% 넘게 올랐습니다. 원인은 의심의 여지 없이 달러 무차별적 살포 때문입니다. 2년동안 4조달러가 넘는 유례없는 양적완화와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재정정책을 통해 아낌 없이 돈을 뿌렸습니다. 우리 몸에 급격하게 당이 들어오면 당쇼크가 일어나듯 급격하게 유통된 통화가 인플레이션 쇼크를 일으킨 것 입니다. 그런데 각국의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까요? 달러는 기축통화 입니다. 따라서 수요가 항상 존재합니다.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고 금융거래를 하기 위해선 달러를 사용해야 합니다. 무역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는 달러 환율이 중요합니다. 자국 화폐가 너무 강해지면 수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달러를 뿌리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자국화폐 역시 대규모 유통을 통해 가치를 낮춰야만 합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발생시킨 인플레이션을 다른 나라가 수입해 가는 구조가 되면서 인플레이션의 수출이 일어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이 미국이라는 사실 입니다. 미국이 달러를 발행하고 유통되고 제 3국에 인플레이션 수출이 일어나기 까지는 시간차가 있습니다. 그 시간차 동안 미국은 아직 인플레이션이 덜 일어난 가격으로 거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달러 발행으로 부터 가장 멀리 있는 국가들이 그 돈을 받아서 쓸 때 즈음이면 인플레이션이 만연해 있는 상황이 됩니다. 결국 가장 먼저 발행해서 사용하는 미국이 제일 이익을 보고 가장 늦게 달러가 유통되는 약소국이 가장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렇게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믿고 무분별 하게 통화살포를 하여 온갖 이익을 본 이후에 극심한 인플레이션 쇼크가 오자 이제는 멋대로 통화량을 줄이겠다고 선포를 합니다. 그로인해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강해지면서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더 오르고, 강달러 현상은 더욱 강해집니다. 결국 긴축과정에서도 가장 이득을 보는 국가는 미국입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결코 우연에 의한 결과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충분히 의도되어 있고 설계된 결과라고 봐야합니다.

최근 자산시장의 하락 역시 대응 방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획된 설계라고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지난 2년간의 양적완화로 통화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자산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집값은 1년동안 20%가 올랐고, 주식도 이렇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발생당시 보다 15% 넘게 높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팬데믹 발생 이전보다 2배가량 높죠. 이처럼 급격하게 상승한 자산가격은 빈부의 격차를 벌려놓았습니다. 자산이 없는 중위권 이하 가구와 자산을 가진 중상위권 이상 가구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추세였는데 팬데믹이 이 걸 더 벌려놓았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건 정치적으로도 좋을리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표는 중위권이하 가구에서 나오는데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면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지고 표를 얻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라도 자산가격을 어느정도 되돌려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너무 높아진 인플레이션은 소득이 적은 가구들의 생활을 궁핍하게 만들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낮춰야 합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상황은 인플레이션은 내려가면서 너무 높아진 자산가격도 어느 정도 되돌림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당분간 자산가격 하락에 대한 염려 없이, 아니 오히려 어느정도 자산가격의 하락을 부추기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강력한 긴축정책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 입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팩트와 어느 정도의 제 추측이 들어간 사견입니다. 미국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제가 방구석에서 정확히 알수는 없습니다. 자주 만나는 친구의 진짜 속마음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 엘리트들의 속마음을 어찌 알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짐작이란 것은 할 수 있죠. 저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충분히 예상되었고 설계된 상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예상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러시아 전쟁과 코로나의 재확산이라는 엄청난 변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연준의 정책에 따른 시장의 반응도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예측을 통해 투자를 하려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역사적 흐름과 이미 일어난 미래라는 긴 시간의 축에서 같은 행동을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둔화되고, 실업율이 올라갈 것 입니다. 그에 따라 금리는 다시 내려오고 경기는 회복하기 시작하며 다시 확장기로 들어가겠죠. 극도로 과열된 달러는 조정을 받을 것이고, 결국 지난 100년간 계속 해온 가치하락을 이어갈 것이며, 그에 따라 자산 가격은 다시 상승할 것 입니다. 예측은 이 짧은 시간축안에서 이득을 보려는 사람에게나 필요한 것 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라면 제 유튜브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늘 말씀 드리는 것 처럼 긴 시간의 축에서 올바른 투자를 지속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얼핏 느리게 보일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하고 단단하게 부를 쌓아가며 가장 높은 확률로 성공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방법입니다.


-멘탈이전부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gVp2k71X1-ORHtvs-r5O8Q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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