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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상조 가입했어? 언제?”

회계 몰라도 상조회사 재무제표 보는 법

“엄마! 상조 가입했다고? 왜 갑자기…”

“아~ 옆집 아주머니가 가입했는데 여행도 보내준다고 해서…”

“야~ 냉장고도 준다고 하던데….”

“엄마, 그거 다 마케팅이야~ 도대체 어딘데??”


자녀에게 장례부담을 주기 싫으신 부모님, 월 *만 원이라는 말에 손쉽게 상조서비스에 가입을 하십니다. 문제는 최수종 씨가 선전하는 유명한 곳이 아닐 때입니다. 친한 지인이 가입을 권유했다는데…. 심지어 교회나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절대’ 믿을만한 곳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 부모님 보다 상조회사가 먼저 돌아가실 수도 있으니, 회사가 어떤지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상조회사 재무제표 3가지만 확인하면, 답이 나옵니다.

우선, 상조회사 재무제표 등 주요정보(상호, 대표자, 재무, 선수금 보전 현황 등) 공시자료 볼 수 있는 곳을 알아 둡시다.

[공정거래위원회 → 정보공개 → 선불식할부거래사업자]

https://www.ftc.go.kr/www/InstallmentUList.do?key=3768

상조회사는 고객의 돈을 미리 받아서, 후에 고객이 돌아가시면(ㅠㅠ) 상조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러다 보니, 혹시라도 회사가 망하거나, 경영활동이 어려워져도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없도록~ 몇 가지 보완장치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본금(15억 원 납입)과 기업 정보 공시 의무(공정거래위원회 사이트), 고객 납입금의 50% 예치 등입니다.

‘선불식 할부거래’ 요 구조의 상조서비스는 돈은 미리 차곡차곡 내지만 서비스는 나중에 받습니다. 그러니 탄탄한 회사에 가입하는 게 최선입니다. 물론 가입하기 전에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이미 납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회사가 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많이도 필요 없고, 상조회사 재무제표 딱 3군데 Check하면 됩니다.

첫째, 상조회사 <재무상태표> 선수금 또는 예수금 잔액을 확인합니다. 상조회사는 상조서비스에 가입한 회원(고객)으로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 받습니다. 금액이 작다는 이야기는 가입한 회원이 적다는 의미이고, 만약 회사가 어려워 진다면 매년 증가해야 하는 선수금(또는 예수금)의 추이가 줄어 들 때입니다.


둘째, 상조회사 <손익계산서> 당기순이익 숫자를 체크합니다. 상조회사는 고객과 300~400만 원 규모의 상조계약을 맺지만 일정 기간을 걸쳐 납입을 받습니다. 그런데 상조서비스는 일시에 제공되기 때문에 “영업수익 < 영업비용” 즉 영업수익 보다 영업비용이 큰 구조입니다.


1년 간의 손익을 따지는 손익계산서 상으로 영업손실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꽤 영업구조가 탄탄해지는 일정 시점이 지나면 달라집니다만 아직 10년 미만일 경우 영업적자는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치금을 잘 운용해 이자, 임대, 기타수익이 발생시켜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결과를 내는 곳인지 확인하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셋째, 선불식이라는 사업구조 상 높은 부채비율, 영업적자 등 헷갈리는 재무지표가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경우는 믿을만한 상조회사입니다. 영업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과하게 판매수수료(모집수당 등)을 준다면 현금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재무제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마저 적자로 돌아선다면 갖고 있던 돈을 까먹는~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예치금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선수금 꽤 있고, 당기순이익 흑자, 영업활동현금흐름 좋은 데이면 ok!

재무적으로 불안한 상조회사에 왜 가입을 하는 거지?

재무적으로 불안한 상조회사에 가입하는 것이 의아해 보일 수 있지만,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정보 부족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회사의 재무 상태나 신뢰성을 깊이 있게 조사하기 전에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마케팅에 의존할 경우, 정보의 질과 양이 부족할 수 있어 실제 재무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상조회사 재무제표 공시를 의무화하고, 과거 이력까지 싹 공개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속지 말라는 취지입니.  


둘째, 감성적 마케팅 때문입니다. 상조회사들은 종종 감성적인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여, 장례 서비스가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고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임을 강조합니다. 이런 메시지는 특히 노년층이나 가족을 둔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 대신에 상조서비스를 골라 주는 효도(?)를 해야 합니다. 물론 이야기 꺼냈다가 "이눔이~ 아빠 아직 정정하다!!" 등짝 스메싱을 당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가격 경쟁력을 제시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이 더 낮은 가격이나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비용을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은 이런 제안에 끌릴 수 있습니다. 상조회사 비용 중에 모객 관련 수수료가 50% 가량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면 영업을 통해서 상조가 가입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경품도 주고, 장례도 멋지게 치뤄준다고 합니다. 근데.... 싼 건 그리고 공짜는.... 문제가 많을 수 있습니다. 상조회사는 살아 남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모객이 되어야 합니다. 자칫 빈 공간이 된 앞돌을 막는 뒷돌이 되는 건 아닌지~ 싼 이유가 경쟁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 읽기 관련해 좀더 공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로 들어 오시길 권합니다.

안녕하세요. 재무제표 칼럼리스트 이승환입니다.  <재무제표 읽기 스터디>를 운영합니다. 기업의 재무제표가 궁금하시거나, 재무제표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 함께 공부하실 분 모집합니다! ^^  

자세한 내용 및 스터디 참여 링크 : https://holix.com/ch/AWNnQn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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