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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를 응원합니다


금융사 관련 최근 시장 상황 중에 M&A 관련 얘기들이 많습니다. 생보사 시장이 들썩들썩하죠. 그 중심에 우리금융지주가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발표를 했고, 롯데생명보험 인수전에는 빠진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생명보험 회사들이 정리가 되고 있어 M&A 시장에 열리는 상황인데, 제가 궁금한 사항은 매각에 나온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을 우리금융지주가 잘 살 수 있을까? 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등의 다수의 금융사를 종속회사로 가진 지주사입니다. 우리나라 금융지주사로 대표적인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있습니다. 이들과 달리 우리금융지주에는 보험 쪽 계열사가 없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우리아비바라’는 회사를 갖고 있었는데 매각을 했었습니다. 이제 종합금융사로 제대로 커보겠다는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인수자금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아무리 작은 보험사라고 해도, 한두 푼이 아닐텐데 우리는 여윳 돈이 되나?”


재무제표 이래저래 살펴보니 우리금융지주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기여도가 아주 높은 종속회사가 우리은행이에요. 그쵸. 은행이 돈을 많이 벌긴 하지만, 은행만으로 90% 이상의 매출액과 이익을 낸다면 금융지주로서 경쟁사와 대결에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은행 중심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다각화가 필요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은행은 2023년 기준 자산이 약 458조 원이고, 영업수익은 37조 원, 당기순이익이 2.5조 원에 이르듯 최근엔 아주 실적이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를 산다는 거는 우리은행의 자금이 거의 들어간다는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인수의 효과는 시장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금융 관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장에서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낮은 편입니다. 밸류업이 필요한 대상입니다. 역시나 우리금융지주 시가총액은 그렇게 높지가 않습니다. 주가도 14,450원 이 정도 선인데 거의 2015~6년이랑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금융지주가 아니지 그때는 우리은행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금융지주의 가장 핵심적인 우리은행이 그동안 얼마큼 성장했는지를 한번 볼까요? 2017년도에서 2022년도까지의 어떤 성장 추이를 보면 자산은 거의 43%가 늘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은행은 규모나 덩치를 키우는 게 해당 산업에서 파워를 갖게 되는 중에 하나입니다. 지급보증 비율이라는 것도 자산이 많아야지, 폭이 넓어집니다. 규모가 커야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여력이 많이 생기는 구조이거든요. 2017년 296조 원이었다면 지금은 436조 원 이상의  은행이 되어 있습니다. 고객에게 빌려주는 돈 <대여금 및 수취채권>은 320조 원 정도 하고 있고요. 이게 전체 자산에서 한 73% 정도 됩니다. 부채비율은 사실 은행 같은 경우는 따질 필요가 없겠죠? 왜냐면 그게 은행이 가지고 있는 속성상 돈이 상품이기 때문에 높은 부채비율 속에 실제로 갚아야 할 부채는 극히 일부입니다. 은행자금의 원천은 당연히 고객들이 예금한 <예수부채>입니다. 우리은행 예수부채가 338조 원입니다. 자산의 81% 정도이니 적절하게 대출을 해주고 있고, 관리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영업이익은 3조 172억 원이었고요. 영업비 제외하고 나니 당기순이익이 약 2.2조 원입니다. 최근 3년치 손익이 비슷합니다. <기말의현금및현금성> 자산 우리은행 별도로 27조 원이 있습니다. 어떤 언론 기사에서는 자금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던데 제가 보기엔 은행이 돈도 잘 벌고, 원래 대출이 전문인데…. 자금조달은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결국 질문을 다시 재조정하자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금융지주가 이번에 보험사 인수에 얼마큼의 의지를 갖고 있느냐? 입니다. 

어쩌면 그건 우리금융지주 최고 경영자의 성향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임종룡 회장입니다. 취임 2년 차인데 갑자기 이렇게 여러 가지 인수합병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이에 임종룡 회장이 임기 중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 조급증을 가진 게 아니냐는 우려된 시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농협금융지주에 있을 때 ‘우투증권’을 인수하여 농협이 농협증권사를 갖게 되는 M&A를 실행한 적이 있습니다. 아예 무모한 의사결정은 아닌듯 싶습니다. 또한 농협 다니는 지인의 말로는 굉장히 ‘나이스’하고, 직원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금융위원회 수장을 맡으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이력을 보면 더 오래 전에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더 오래 전 2015년에 했었던 거네요. 그래도 이렇게 금융권에 쭈욱 계셨던 분이니까 정부나 민간 쪽으로 골고루 네트워크와 인사이트가 있길 바랍니다. 


자금부족은 우리금융지주 전체로는 2024년 1분기 기준 현금 보유량이 약 32조 원이 찍혀 여유가 있습니다. 시중의 다른 은행과 비교를 해보면 KB금융지주는 20조 원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비교는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보다 많은 건 사실이니까요.

자금부족이 아니면 다음은 이거죠.

“도대체 사려고 하는 걸 제대로 제 값에 그리고 손해나지 않게 살 수 있을까?”

이게 문제예요. 그러면 대상이 되는 ABL생명보험과 동양생명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동양생명 같은 경우에는 상장사예요. 그래서 해당 회사의 시가총액을 참고하는 게 직접적인 시장의 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동양생명 주가는 7,200원이고, 1조 1,618억 원 정도의 시가총액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산 규모로는 2024년 1분기 기준 약 32조 원이 넘는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매우 낮습니다. 금융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저평가됐다고 얘기하지만 금융사들이 오랫동안 관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나 환율 등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평가가 절하되어 있습니다. 고금리에 이자장사한다고 비난도 많이 받고요. 주주 입장에선 이익이 많이 났는데 욕 먹고, 주가는 낮은 상태죠. 동양생명과 같은 보험사 역시 PBR이 1 이하인 0.44배로 찍히는 상황입니다. 

좀 특이한 상황은 동양생명의 대주주는 “다자 라이프 인슈어런스”입니다. 중국 자본이죠. 주주구성을 보면 “안방그룹 홀딩스”와 둘이서 동양생명의 지분율이 42%와 33%를 갖고 있습니다. 함께 M&A 시장에 나온 ABL생명보험 역시 안방그룹 홀딩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ABL생명보험은 비상장사예요. 두 개가 합쳐서 매각이 된 이유는 예전에 동양생명이 한 번 매각을 진행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안방그룹은 중국 보험기업인데 2016년에 ABL보험사를 2017년 동양생명 보험사를 인수했던 거죠.

그리고 나서 경영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그다지 영업실적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EXIT를 위한 매수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큰 규모의 회사는 살 만한 기업도 한정적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래 전부터 노렸던 회사라서 이번에 인수의향을 비취고 있고요.


결론적으로 빅딜이 이뤄지는 순간엔 여러 가지 뉴스와 말들이 혼재합니다. 사는 쪽도 파는 쪽도 만족할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두고 평가를 하는 거죠. 파는 쪽이 중국 자본이라고 하니 국뽕 살짝 첨가해 우리금융지주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정체된 주가 부양까지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금융지주가는 과점상태입니다. 좀더 나은 조건의 소비자 금융이 활성화 될 수 있게 건강한 경쟁시장을 만드는데 우리금융이 한 몫하길 바랍니다. 아이유가 CF 모델이죠? 인지도가 오른 만큼 책임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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