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재무제표 읽기] ㈜디엔에프


오늘은 주식회사 디엔에프 재무제표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디엔에프는 반도체 관련 뭔가를 제조하는 회사에요. 그 뭔가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업보고서> 사업의 개요를 고대로 가져왔습니다. 읽어 보시죠.


“당사는 반도체 소자 형성용 박막 재료 전문기업입니다. 반도체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칩은 더욱 미세화 되어 감에 따라 다양한 반도체 재료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들을 재료의 변화를 통하여 극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당사가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박막 재료는 반도체의 성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 부문입니다. 당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군에는 미세패턴 구현을 위한 패터닝용 희생막 재료인 DPT(Double Patterning Technology) & QPT(Quadruple Patterning Technology) 재료, Capacitor 유전막 및 Metal Gate 절연막으로 사용되는 High-k 재료, 저온 공정용 SiO/SiN 재료, 웨이퍼 패터닝 시 PR 보조역할을 하는 Hardmask용 ACL(Amorphous Carbon Layer) 재료, 메탈과 절연층과의 산화반응을 막아주는 확산 방지막 재료, 메탈의 원활한 증착을 돕는 Seed layer 재료 등이 있습니다.”

회사 설립도 꽤 된 편인데 2001년 정밀화학용 환원 반응제, 귀금속 총매제, 반도체용 전자재료 등을 제조 판매 영업 목적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확히는 지난해 12월 솔브레인㈜으로 회사가 인수되었습니다. 현재 최대주주가 솔브레인으로 30.1%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2대 주주가 워메 삼성전자 7% 입니다. 이건 오래 전에 디엔에프가 유상증자를 할 때 삼성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즉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회사란 뜻이죠.

대주주였던 김명운 씨가 경영권과 대부분의 지분을 넘기는 M&A를 성사시켰고, 당시 거래액이 960억 원이었습니다. 솔브레인 역시 반도체용 화학소재를 삼성전자 등의 반도체 완성 기업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디엔에프의 인수는 사업다각화가 목적과 시너지죠. 

인수직전 2023년 기준 자산 구조를 보면 자산총계가 1,655억 원이고 부채가 105억 원. 부채는 거의 볼 필요도 없을 상황이네요. 자본총계가 1,550억 원, 이익잉여금이 979억 원이고, 재무제표 기수 23기의 꽤 오래된 회사인데 잉여금 레코드로 그동안 차곡차곡 이익을 축적해 온 전통의 제조업 강자 면모가 보입니다. 자산 중에 <재고자산>이 414억 원으로 비중이 높은데 <유형자산> 879억 원까지 감안하면 공장, 원재료, 창고 등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회사입니다. 

2023년 손익을 보니 매출액이 842억 원이고 매출원가가 681억 원, 판매관리비가 188억 원이라서 영업손실이 났습니다. -28억 원. 보통 팔릴 때는 그림이라도 잘 그려지도록 성과를 높이는 편인데 이거 봐서는~ 솔브레인이 적자 나는데도 산 건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는 증거 같아요. 직전년도인 2022년에는 161억 원에 흑자를 냈던 회사입니다. 적자 전환의 이유는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상승했습니다. 특히 원가율이 80%까지 치솟았네요. 

매각을 하면서 종속회사 2개(켐옵틱스, 디엔에프신소재 – 요 2개는 반도체가 아닌 사업을 하던 곳입니다.)는 정리하고, 금융자산 등도 처분해서인지 당기순이익은 51억 원으로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현금흐름표>상으로는 현금흐름은 나쁘지 않아요.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2022년~2023년 유형자산 취득이 179억 원, 222억 원으로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대주주가 크게 팔 마음이 있었던 거 같지는 않은데 솔브레인이 좀 파격적으로 제안을 하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매출처를 추측할 수 있는 <영업부문> 정보에는 주요고객 1개사가 매출액 762억 원을 담당하고 있다고 나와 있네요. 국내 매출 전액이 다 삼성전자로 가는 것 같고요. 중국은 77억 원, 대만은 12억 원, 미국하고 기타 폴란드 외 지역은 너무 적습니다. 중국 쪽이 앞으로 조금 더 매출을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 같은데요.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납품하는 걸 싫어 할 수도 있죠. 

인수한 솔브레인은 현재 잘 나가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9% 굉장히 좋습니다. 게다가 2024년도 역시나 영업이익률이 21% 18%에 달할 정도로 1분기 2분기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요. 보도에 대한 부분 보면 솔브레인이 미국에 공장을 지으려고 한 8,000억 원 투자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인 프로젝트입니다. 근데 생각해 보면 작년에 디엔에프를 사는데 1천 억 원을 쓴 회사인데… 진짜 반도체 쪽으로 시장 확장을 꿈꾸고 있나 봅니다. 

여튼 산 회사인 디엔에프의 1분기 실적 역시 아예 나쁘지는 않습니다. 매출액이 22% 줄었지만 6% 이익률을 보이고 있고요.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69억 원, 기말의현금 120억 원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2023년도 2~4분기 내리 적자였던 때 보다는 좋은 출발인데 2분기 잠정실적이 나오면 좀더 괜찮은지 정말 솔브레인과 접목이 잘되고 있는지….. 확인이 될 거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충당부채를 아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