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당신의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팁 8가지
*아래 글은 E-Sports계의 윷놀이와 같은 스타크래프트 1, 2에 대한 일정 부분 내용을 아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게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다소 내용이 난해할 수 있습니다.
2018년이 다 갔다. 또 한 번의 퇴사 행렬이 지나가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신입사원 교육이 한참인 지금. 두 번의 인턴 경험과 5년 차 주니어 직장인으로서 나는 게임이 사회를 본떠 만들었는지, 아니면 사회가 게임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2019년 황금 돼지의 띠 기념, 게이머 적인 관점인 '관리자' 시점과 게임 내 캐릭터 관점인 '구성원' 관점에서 각각 4가지의 팁을 준다. 공감하지 못한다면 스알못. 공감한다면 스잘알, 사잘알(사회를 잘 아는 사람) 되시겠다.
: 프로게이머들이 초반 일꾼 정찰을 열심히 하는 이유를 잊지 마라. 사용자가 우리 회사의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할지, 경쟁 업체가 어떤 빌드로 당신의 회사와 차별점을 둘지 절대 놓치면 안 된다. 물론 알고도 못 막는, 초반 저글링 러쉬와 같은 날카로운 빌드가 상대방을 위협할지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끊임없이 정찰을 통해 단단하게 이를 막을 수 있다면, 그 결과는 당신의 승리로 돌아가지 않을까?
: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투자하지 않는 회사는 단기적으로 절약하는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직원의 충성도와 열정은 '돈'으로 어느 정도 살 수 있다. 중후반 힘싸움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업그레이드를 눌러줘야 하는 것처럼 사원의 충성도를 위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생각해봐라. 노업 저글링은 공 1 업 질럿 부대에도 속수무책이다. 연봉을 올리던, 직원 복지를 다양화하던, 끊임없이 '좋은 인재'를 위해 신경 써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블랭크 코퍼레이션 남대광 대표의 파격적 복지, 그 어떤 직원이 '내 목숨을 블랭크에!'하지 않겠는가
: 차근차근 조직이 발전하는 테크트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자원 배분이 필수이다. 초반 저글링으로 재미 봤다고 계속 저글링만 뽑을 것인가? 적절한 자원 배분을 통해 업그레이드와 확장을 적절히 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확장할 타이밍, 테크트리 올릴 타이밍, 진출할 타이밍 등을 놓친다면, 계속해서 상대에 뒤쳐지고 시장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현재 상황이 좋다고 해서 '진화'에 게을리하면 안 된다.
: 초반에 재미를 봤다고 질럿-드라군, 땡 저글링, 땡 히드라로는 게임을 끝낼 수 없다. 내부 직원의 성향을 잘 파악한 뒤 팀을 구성해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팀원이 적극적일 필요도, 모든 팀원이 100% 꼼꼼할 필요도 없다. 서로 상호 보완해줄 수 있는 그런 구성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또, 한 번 이뤄진 조합이 계속 유효하진 않는다. 상황에 따른 조합 변경. 이를 해 낼 줄 아는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저글링-럴커' 조합(럴커로 업그레이드시키려면 투자가 필요하다), 이후 디파일러까지 갖춰야 하며, '바이오닉(마린, 메딕, 파이어뱃)'에서 '매카닉(벌처-시즈탱크)' 조합으로 상황에 맞춰 조합을 맞춰야 상황을 반전시키고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아, 물론 정말 모든 상황이 압도적일 때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공익사업을 하는 것은 상관없다. 마치 스카웃 부대를 생산하는 것처럼 말이다.
: "역시 나는 한 방이 있는 사람이야!"라고 자신 있게 회사를 들어온 당신, 하지만 착각하지 마라. 당신은 '프로브'이다. 어떤 대학을 나왔든, 어떤 자격증을 가졌든 여기는 (주)테란, (주)프로토스, (주)저그이다. 조직에서 배울 수 있는 스킬들과 문화를 배워두자. 마치 '프로브의 파일럿 짓기'가 가장 필수이듯, 문서나 PPT 잘 쓰는 법부터 배우자. 꼭 못하는 애들이 '요즘에는 그런 거 필요 없다면서요?' 한다. 묵묵히 하나둘씩 배워놓으면 그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 설사 당신이 다크템플러라고 치자. 혼자서 저글링 수십 마리를 썰어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이다. '전투에서 승리할 수는 있어도 그 능력이 전쟁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종합적인 면을 봐야 한다. 본인이 아무리 맞다고 생각해서 그 길로 가려고 하면, 각개격파당하거나 전투 승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셔틀, 커세어 등과 같은 선후배 간의 협업이 당신의 진가를 발휘하게 해 줄 수 있다. 물론 이는 최고 관리자가 '프로'일 때 가장 빛을 발휘한다.
: 관리자가 프로가 아닌 이상, 사실 전 맵을 다 컨트롤하며 모든 유닛을 관리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를 틈타 몰래 쉬는 당신. 제. 정. 신. 입. 니. 까? 워라벨, 워라벨 하면서 조직을 좀먹지 말자. 당신이 관리자라고 생각해봐라. 얘는 잘만 하면, 전력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드라군이나 리버처럼 말을 잘 안 듣는다면? 그때 조준만 잘했더라면 본인도 살고 조직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1인분 이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나중에 살아남는다.
: 바야흐로 자기 PR 시대. 본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있어 보이게 포장'하는 것도 능력이다. 사기를 치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단점을 최대한 숨기고 장점을 최대한 보여줄 줄 아는, '쇼잉(Showing)'을 잘하는 것도 사회생활의 일부이다.
덧)
신문사는 세 종족 중 프로토스를 보는듯하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아직도 자신들이 최강의 종족인 듯 행동한다. 예전처럼 질럿을 뽑아 공 1 업을 시키고 발업은 시켜서 공격하면 이기는 줄 알지만 지금은 질럿, 드라군, 하이템플러, 다크템플러, 아비터까지 다 갖춰도 이길까 말까 한 세상인데, 정작 아직도 질럿이 최고인 줄 알고 질럿만 뽑는다(사실 내부에서 봤을 땐 질럿도 아니다. 그저 시야와 속도 업그레이드한 옵저버일 뿐).
그래도 회사가 회사인지라, 아비터트리도 지어놓고 로보틱스도 짔고 발전하기 위한 준비는 하지만, 과거에 재미 봤던 것을 잊지 못해 계속해서 질럿만 뽑고 질럿 업그레이드만한다.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하이템플러, 다크템플러, 아칸, 커세어가 필요한 세상인데. 안타깝다. 다가올 5G 시대에서 신문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 시대의 아둔, 테사다르, 아르타니스는 나타날 것인가. 나타나더라도 그게 언론사에서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