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대표는 최대리 Oct 16. 2018

스타트업에는 '좀비 기업'이 없습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장 강연 후기

스타트업은 문제 해결에서 출발합니다

지난 10월 10일 화요일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문화사업단원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연을 진행했다. 임 센터장은 1995년 조선일보 사회부로 입사해 경제과학부, 경영기획실, 사장실, 인터넷기획부 등을 거쳤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 본부장, 라이코스 CEO 등을 거쳐 현재 스타트업을 지원·양성하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시다. 


강연장은 조선일보 NIE연수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강연을 하신..


강연은 스타트업의 개념부터 현재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 최근 급격히 증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 사례, 온라인 마케팅 환경의 변화 등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는 특히 최근 벤처캐피털에서 크고 작은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두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게임”이라며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홈런을 바라보는 분위기가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며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일본 신문사인 아사히 신문에서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를 통한 매출 확보를 진행 중이고 닛케이에서 이벤트 회사를 스핀오프 시키는 등 여러 투자와 창업을 통한 언론사의 수익 모델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 급변하는 시장 속에 두각을 나타내는 일부 스타트업을 사례로 들었다. 2013년 창업해 현재 연 매출 8,000억, 추가 펀딩 8,000억 원을 받은, 온라인으로 미국 선생님들을 중국 아이들에게 연결해 영어 교육을 진행하는 스타트업  ‘VIP KID’, 창업 3년 차에 3억 명의 고객과 거래액 17조를 달성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핑두오두오(拼多多)', 모바일 앱을 통해 모든 결제와 주문을 진행하는 ‘Luckin coffee’, 기존 금융업계의 혁신을 불러일으킨 ‘토스(Toss)’, 숙취해소제 ‘모닝 리커버리’ 등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스타트업에서는 적당히 하는 ‘좀비 기업’이 없다. 뾰족해야 이긴다”라고 말했다.


중국 스타트업의 무서운 약진.. 언급되지 않은 진르 터우탸오의 TIktok도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절대 공짜로 되는 것은 없으며 실패를 감수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중장기적인 시간을 갖고, IT 인프라, SNS 채널과 온라인 콘텐츠에 투자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선일보 브랜드가 절대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고작 한 시간 반 정도의 짧은 강연과 질의응답이었지만, 나는 부끄러웠다. 내게 "스타트업에는 좀비기업이 없다"는 말은 "조선일보는 좀비 기업입니다"로 들렸고 "절대 공짜로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은 "제발 투자 좀 하세요"로 들렸다. 리더십과 사내 정치를 언급할 때, 이 작은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 헛똑똑이들, 그 잘난 놈들의 보신주의(補身主義)가 점점 말라죽어가는 언론사의 지금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조직원으로써 너무도 부끄럽다는 생각밖에 들 지 않았다.


강연이 끝나고 부단장은 흘러가듯 말했다. 짧은 강연이었지만 잠시나마 경각심을 잠시라도 가질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너무도 우리 조직을 잘 알고, 대내외 환경을 잘 아시는, 본사 출신 스타트업 전문가의 뼈아픈 강연. 그 날은 속이 시원함과 동시에 몸이 발가벗겨진 채로 매를 맞는 느낌이 나는, 그런 날이었다.



<레거시 미디어를 향한 임정욱 센터장의 조언>


1. 무조건 뭐든지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고객 입장에서 뭐가 불편할까 항상 고민해야 한다. 고객의 문제를 풀어야 결과가 나온다.

2. 뭔가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공짜로 되는 것은 없다. 투자가 필요하다.

3. 실패를 감수해야 한다. 처음부터 잘되는 것은 없다. 작은 실패를 쌓다보면 감이 잡히고 작은 성공이 나오기 시작한다.

4. 오래 걸린다. 금방 안된다. 그래도 해야한다.

5. IT인프라에 투자해야한다. 간편한 회원제, 온라인 예약-결제, SNS 공유 등이 쉽게 되도록 해야 한다.

6. 직접 안 만들어도 괜찮다. 좋은 툴이 많다. 좋은 기술을 채용하면 된다. 다만 수수료, 이용료를 아까와하지 말자. 그만큼 생산성을 높이면 된다.

7. SNS채널과 온라인 콘텐츠에 투자해야 한다. 역시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오래해야하고 담당자를 신뢰하면서 같이 가야한다.

8. 밀레니얼세대, Z세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포착하고 동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마음을 잡으면 순식간에 성장한다.

9. (조선일보) 브랜드가 만능이 아니다. 숨기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을 때도 있다.




작가의 이전글 아저씨, JW 메리어트 좀 가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