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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대표는 최대리 Jan 23. 2021

무제 2

2021년 나에게 보내는 다짐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눕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냐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눕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 잠언 6장 9~11절

1. 새롭게 시작하기


2020년 한 해가 사라졌다. 하지만 그냥 사라졌다기에 내 인생에 스스로 펼친 많은 변화. 6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다.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인사이동에 지쳤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10년 간 나를 도와주던 형은 이번에도 내게 힘이 돼주었다. 그 덕에 의류 브랜드를 론칭했고, 이어 가족의 도움으로 리빙 카테고리로 커머스를 시작했다. 멘토와 같은 선배의 도움으로 방송사에서의 일도 겸하게 되었다. 너무 과분하다. 고맙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이 주위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2. 고민 줄이기



작년에 진행했던 리빙 쪽 커머스 사업과 별도로 새로운 커뮤니티를 제작해 볼 예정이다. 충분이 니즈는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 온라인 사업과 동시에 오프라인 사업 역시 진행하려고 한다. 올해의 새로운 목표. 무인 매장 하나를 제대로 만들기. 가로수길, 홍대, 왕십리 어디가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잘할 수 있을까? 매출이 잘 나와줄까? 어차피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고, 3월 말 매장 목표로 달린다. 지나친 고민은 에너지 낭비라는 결론. 일단 시작한다.  


항상 갈구하라. 바보 짓을 두려워 말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건,
새로운 일을 전혀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다

- 스티브 잡스

3. 흘려보내기



신문사와 방송사의 분위기는 너무도 다르다. 신문사의 무거운 분위기 대신, 가벼운 뒷담화들이 넘쳐난다. 남을 헐뜯을수록, 내가 돋보이는 조직.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조차도 우습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서로를 헐뜯는가. 돋보이면 돋보일수록 그 사람은 소시오패스가 되어버리는 이 방송사. 그러면서 본인들은 30의 힘을 줄 일을 95의 힘으로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일에 뿌듯해하는 이들. 지긋지긋하다. 회사에서의 의미를 더 이상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이렇게 쉬운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건 어찌 보면 사치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외롭지 않다는 것. 오로지 그 이유에 잠시 몸을 담근다.



4. 외로움과 조우하기



어느 누구도 그대의 공허감을 채워 줄 수 없다.
자신의 공허감과 조우(遭遇) 해야 한다.
그걸 안고 살아가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오쇼 라즈니쉬

2020년 지인에게 들었던 가장 명언, '외로움은 사치의 감정'. 절박함이 없기에 감정조차 사치를 부린다. 2021년에는 더 절박해져야 한다. 물질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과 헤어지고, 또 많은 새로운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어떤 이의 빈자리는 끝내 채워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때 나의 외로움, 공허함과 조우했을 때, 그 빈자리에 나의 욕구와 욕망을 채울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갈망하자.  



5. 비슷해지기



수염을 밀었다. 1년 6개월 간 관리를 했던 수염을 모두 밀었다. 언젠가 모 제약회사 대표를 만난 자리에 내가 너무 초라해 보였다. 멋이 없었다. 예술가 코스프레를 멈추고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 보여지는 삶은 더이상 그만, 그들처럼 행동하고 그들처럼 살자. 故 이건희 회장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부자 옆에 줄을 서라. 산삼 밭에 가야 산삼을 캘 수 있다.
 부자처럼 생각하고, 부자처럼 행동하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부자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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