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 방식은 바로 도구를 바꿔가며 쓰는 것이다.
작은 수첩에 쓸 때도 있고 원고지 노트에 쓸 때도 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은 물론 여전히 주로 사용하지만
폰을 손에 쥐고 누워서 쓰는 것도 좋아한다.
도구를 바꿔가며 쓰는 건 나에게는 일종의 유희이자 훈련이다.
다양한 도구로 쓸 때 생기는 다채로운 쾌감이나 즐거움을 생각하면 그건 유희고,
어떤 상황에서도 글을 쓸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면 훈련이다.
그러니까 이건 나에게 즐거운 훈련인 샘이다.
지금 이 글은 침대에 엎드려 원고지 노트에 펜으로 쓰고 있다.
내 옆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한 달 뒤면 열일곱 살이 되는 나의 고양이가 있고,
언제나처럼 침대에는 온수매트가 켜져 있다.
나는 이거면 된다. 별로 특별할 건 없지만 이게 나의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