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생활은
눈으로 보고 말로 들어도 제대로 알 수 없다.
두 손으로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며 이웃과 어울려 봐야
농촌의 참모습을 알아 갈 수 있다.
그게 농촌 살아보기다.
홍천강의 발원지 미약골을 품고 있는 청정마을이 있다.
상군두리, 검산리, 생곡리가 모여 이룬 삼생마을에
5인 5색의 초보 농부가 좌충우돌하며 농사일을 익히며 살아가고 있다.
명이나물, 눈개승마 산나물 채취하고
옥수수밭, 오이밭의 관리기 멀칭법도 배우고
고추 모종, 가지 모종, 옥수수 모종, 오이 모종도 심고,
단호박 밭 지렛대로 파이프 설치도 척척 해내고
군대 시절 대민지원 추억을 소환하며 손모내기도 했다.
구두 대신 장화가 어울리고
볼펜 대신 빨간 면장갑이 익숙해져 간다.
희던 얼굴은 햇살에 점점 그을려 가고
초보 농부의 농사일이 조금씩 익숙해 가면서
진짜 농부로 태어나고 있다.
초저녁이면 무논에서 개굴개굴 노래하는
개구리 소리가 귀에 익숙해졌고,
잠시 다녀오는 도시의 불빛이 낯설게 느껴지고
달빛이 정겹고 고요함과 적막함이 몸에 베여 간다.
이제 시간의 자유를 즐겨도 좋다.
그간 열심히 달려왔잖아. 조금 느리게 살아도 돼.
그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야.
그걸 삼생마을에서 농살이로 배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