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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작업소 Jan 18. 2024

re-비엔나14일

안개비가 자욱한 비엔나의 오전은 고요하다. 사람들의 말소리마저 듣기 힘든 조용한 아침,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예술가 오토 바그너 투어를 시작했다. 비엔나 외곽 지역인 펜칭에 위치한 교회를 시작으로 에른스트 부크 미술관을 거쳐 실용과 예술이 결합된 바그너만의 독특한 세계를 본다. 아쉬운 점은 오토 바그너 교회가 잠시 휴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건물의 외관은 내부로 들어갈 수 없는 아쉬움을 증폭시킬 만큼 아름다웠고,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 오토바그너의 투어를 마치고 오후에는 성당투어다. 겨울은 늘 아쉽게 이런저런 이유로 임시휴업이나 공사로 인해 관람이 자유롭지 못하다. 만인에게 사랑을 베푸는 종교건물도 때로는 임시휴업을 하지만 대체적으로 개방이 넉넉해 베토벤, 슈베르트의 장례식이 거행된 알저성당과 이제 내부 공사를 마쳐 그 웅장하고 화려한 장식이 빛을 잘하는 보티프교회도 둘러볼 수 있었다. 완공된 내부뿐 아니라 오랜만에 둘러본 외관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애정하는 음악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쿠어살롱 음악회다. 외투 보관 서비스와 인터미션 음료 서비스가 모두 유료라는 점이 못마땅하지만 언제나 음향장비 없이 생으로 듣는 클래식 연주는 이런저런 불평을 잠재운다. 앞자리에 앉은 거슬리는 중국인들 (스머프 모자, 비니 모자를 눌러쓴 비매너부터 시끄러운 점), 소프라노의 고음이 맘껏 쳐 오르지 못하기도, 9인의 관현악단으로는 도저히 맛이 안 나는 곡을 연주하기도 하어 아쉽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백 퍼센트 맘에 들 순 없다. 스스로도, 타인도, 인생도 백 퍼센트 만족이 없는데 음악회쯤이야… 그냥 즐거우면 되는 거지 싶다. 그런데 이런 넉넉한 마음은 뭘까? 아마도 지금 여행 중이라서 그런가? 여행을 통해 여유로운 마음을 찾는 것도 귀한 발견이리라..

*오토바그너 교회(펜칭)-빌라 (에른스트

부크 기념관)-점심 숙소(라면)-알저성당-브티프교회-저녁 숙소 (셈멜 샌드위치) -쿠어살롱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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