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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VidaCoreana Aug 23. 2020

SNS는 단순한 소통 수단 그 이상이다.

스페인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기 # 24 다시 직장인으로...

짧은 프리랜서 경험을 끝내고 다시 백수 겸 갭 이어로 돌아온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느긋하게 처음 계획한 만큼 갭이어를 즐기고 그 후에 나한테 맞는 프리랜서든 아니면 새로운 직장이든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프리랜서를 시작하기 전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소통 수단으로 내게 중요했던 소셜 미디어


해외에서 살게 되면서 그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된 것 중 하나가 다양한 SNS이다. 한국에 있지 않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는 가족, 지인, 그리고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스페인에 살면서 그리고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연결 고리가 되어주기도 하며, 때로는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소셜 미디어였다. 


그래서 스페인에 온 초기만 해도 페이스북 계정 하나만 가지고 있었지만 그 후 인스타, 블로그, 카스, 그리고 링크드인(LinkedIn)까지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하게 되었고, 친구들의 국적에 따라 사용하는 메신저가 다른 바람에 내 폰에는 카톡을 비롯해서 텔레그램, 위챗, 왓츠앱 등 국가별로 다양한 메신저들이 깔려있다. 몇 개는 1년에 몇 번밖에 사용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몇 번 안 되는 대화들이 중요하기에 내 폰 속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이 많은 SNS 중 내가 직업적인 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로 링크드인이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대학원 친구들이 다 가지고 있길래 친분 유지를 위해 개설했었는데 지금은 업무상 만나는 지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스페인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SNS 중 하나가 되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구직과 구인이다. 일례로, 예전 스페인에서 일하던 초기, 링크드인을 개설하고 기본적인 정보를 업데이트 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 시기에 독일 모 게임 회사에서 오퍼가 왔었다. 그들이 원하는 조건으로 구직자를 검색하다 보니 나에게 연결이 되었다고 하면서... 그때는 링크드인을 잘 모르던 시기여서 '혹시 사기 아니야'라고 생각도 했었지만 실제로 링크드인에서는 저런 구인 활동이 많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남들처럼 포스팅을 자주 하면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를 다녔을 때도 그리고 그만둔 후에도 링크드인의 내 프로필을 꾸준히 업데이트 해 두었다.(예전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매력적인 링크드인 프로필을 만드는 법이라는 강의에 참가했었는데 그게 링크드인 프로필 업데이트에 꽤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 프로필 업데이트가 도움이 된 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프로필을 업데이트 하고 구직 중으로 바꾼 후 꽤 다양한 곳에서 오퍼를 받기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링크드인으로 날아온 제안


나름 알찬 갭 이어를 다시(?) 실천하겠다고 마음먹고 노력하며 살고 있던 어느 날 링크드인을 통해서 일촌 신청이 왔다. 대강의 프로필을 살펴봤을 때 모르는 사람이긴 하지만 링크드인에 간혹 있는 페이크 유저들은 아닌 것 같아서 신청을 받아들였다. 신청을 받아들이자마자 일촌을 신청한 그 사람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링크드인 일촌: 반가워! 우리 회사에서 이러이러한 조건의 사람을 찾고 있는데 링크드인에 검색하니까 네가 검색 결과에 나왔어 그래서 연락해

나: 반가워... 아 그랬구나. 내가 그 분야에 경력이 있는 것은 맞는데... 좀 더 상세하게 알 수 있게 오퍼의 전체적인 것을 알려 줄 수 있어?

링크드인 일촌: 물론이지! 메일로 보내줄게. 천천히 읽어보고 관심 있으면 알려줄래? 네가 관심 있다면 인사팀으로 네 연락처를 전달할게

나: 알았어! 제안 고마워!


링크드인 일촌 신청과 메시지에서 시작된 짧은 대화가 결국에는 3차에 걸친 면접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처음 내게 메시지를 건넨 저 사람은 최종적으로 나의 상사가 되었다. 바로 링크드인이 헤드 헌터의 기능을 한 것이다. 일을 시작하고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팀원을 충원해야 했을 때, 그들이 원하는 포지션 명과 조건들을 넣고 링크드인에서 검색하자 내 이름이 제일 위에 떴다는 것이다. 단순한 우연이고 운이 좋았던 것 일까?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름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일해 온 분야 중 하나가 SEO라고 명칭 되는 검색 엔진 최적화이고, 거기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키워드였다. 그래서 링크드인 프로필 업데이트를 할 때도 회사에서 부르는 내 직업의 명칭이 아니라 내 직업과 직군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들을 찾아서 검색량을 확인한 후 수정을 했었다. (링크드인 세션에서 언급된 일부를 실천한 것이기도 했고, 검색량 확인은 내 직업병이기도 했다...) 내가 링크드인 최적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저 노력들과 새 직장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져서 내게 기회가 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해외에는 아니 내가 사는 스페인에는 공채라는 개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건 내 경험에 근거해서 적은 것이기에 해외 다른 나라에 한국처럼 공채가 있다면 나의 무지라고 생각하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대신 수시 채용, 그리고 헤드헌터 혹은 헤드헌터의 기능을 하는 에이전시를 통한 수시 채용을 통해서 많은 취업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취업을 원하고 이직을 원한다면 링크드인을 비롯한 다양한 구직 사이트에 열심히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면서 기회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부지런하게 나서서 기회를 찾고 지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예전에 링크드인과 관련된 강의를 들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링크드인이나 구직 사이트에 공식적으로 올라오는 구인 광고는 전체 구인 광고의 약 20프로라고 한다. 그럼 나머지 80%는? 그때 강의를 진행했던 헤드헌터에 따르면 대부분 인맥을 통해서 구인이 이루어진다고... 그래서 구직 사이트에서 구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링크드인의 일촌 역시 인맥으로 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예전 회사에서도 구인을 할 때 구인 조건을 확실히 한 후 헤드헌터 에이전시에 연락하기도 했지만 인사팀 혹은 개인 SNS 계정으로 구인 포스팅을 올렸던 것 같다. 그리고 팀원들의 이전 직장 동료들 중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달라고도 했었고...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면 강사가 말한 80프로까지는 아니겠지만 일정 부분은 인맥을 통해서 취업이 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과 달라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잘 활용하고 있겠지만 혹시 아직 해외 취업을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막막한 고민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혹은 해외로 이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헤드 헌터라던가 구직 사이트의 공고들을 확인하는 것도 좋지만 링크드인처럼 프로페셔널한 소셜 미디어에서 인맥을 늘리면서 활동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실제로 내 링크드인 일촌이 다 내가 얼굴을 보고 아는 사람들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혹은 내가 일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링크드인의 인맥을 통해서 꽤 도움을 주고 받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렇게 링크드인을 통해서 오퍼를 받은 후 여러 단계의 면접을 거친 후 다시 나는 직장인이 되었다. 그렇게 야심차게 시작했던 나의 갭 이어는 겨울이 시작할 즈음 끝이 났고 짧으면서도 길었던 내 갭 이어 동안의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나는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왔다. 길게 이어졌던 내 갭 이어 경험 포스팅을 이글로 마치고 다음부터는 다시 일상적인 주제로 적어봐야겠다. 갭 이어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비록 실패한 경험이지만 내 갭 이어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PS, 혹시나 해서 적는 거지만 나는 링크드인과 1도 관계가 없다. 광고비를 받은 것도 하물며 그 어떤 혜택을 받은 것도 아니다. 위의 내용은 순수하게 내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다. (요즘 뒷 광고가 뜨거운 화두라고 해서 그냥 PS로 남겨보았다. ㅎㅎㅎ)


By. 라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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