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이라는 게 때론 즐겁고, 때론 우울하고, 때론 성취감이 넘쳤다가도 금세 무기력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더군다나 관리자 직무이다 보니 팀원들과 소소하고 다양한 상담?!?! 시간으로 여러 감정들을 공유하게 됩니다. 안쓰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해요.
20명의 팀원들과 함께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난 뒤 퇴근을 하면 어김없이 냉장고에서 캔 맥주 하나를 따서 소파에 앉게 됩니다. 그리고 리모컨을 만지작 거리다 "뭐 볼 거 없나..." 하며 찾게 되죠. 바로 요 녀석 말입니다.
Netflix
저는 보는 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워낙 스토리텔링을 좋아해서 취미로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극본을 보거나 또는 습작으로 제 나름의 말도 안 되는 세계관을 끄적거려보기도 합니다. 아, 다큐도 취향저격인 작품들은 아주 좋아하고요!
하지만 넷플릭스는...... 생각보다 실패 확률이 높았습니다.
기분이 안 좋아 위로받고 싶은데 코미디 영화를 추천해주질 않나, 신나고 싶은데 블루지한 명작을 추천하질 않나,오리지널 콘텐츠의 배우 캐스팅만 보고 "오호!"하고 재생했다가 10분 만에 나가기 버튼을 눌러버리기도 했죠.
뭘 봐야 하는거냐 ... 내 캔맥주가 미지근해지고 있단 말이다!!!
넷플릭스를 끄고 "음악이나 들어야겠다."하고유튜브 뮤직으로 달려가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따로 검색을 하지 않는 한 이전에 들었던 음악과 연관된 가수나 장르를 띄워주네요. 파워 워킹하며 출근길에 들었던 EDM... 밤 9시에 홀로 거실에 앉아 대환장 파티를 할 수도 없고.
아...... 내 기분 따윈 모르는 이 망할 놈의 알고리즘.
그래서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제가 도움을 받았던, 제 심리에 영향을 끼쳤던 볼거리, 들을거리와 에피소드들이요.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당장 추천해 줄 수는 없을까?'
'지금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음악은 없을까?'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취향은 있죠. 그리고 기분이 같아도 내 숨통을 틔워줬으면 싶은 방향이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을 거예요. 힘이 들어서 위로를 받고 싶거나, 힘이 들어서 신나는 것으로 잊고 싶거나.
'내 성격에 맞는 추천일까?'
그래서 MBTI 성향에 따라 한 줄 예상 코멘트도 달아보고, 같은 기분에 대한 다양한 대안들을 펼쳐보려 합니다.
물론, 스포는 없어요!
직장에 다니는 것은 내 선택이었지만, 그만두는 것은 나 혼자만의 선택은 아니더라고요. 하나밖에 없는 아까운 내 인생, 최소한의 후회만 가지고 존버 하려면 나만의 대나무 숲을 조경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소소한 제 에피소드와 추천이 누군가의 대나무 숲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제 첫 글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