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보고 단숨에 매료되어버렸습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태양이 바로 관객 눈앞에서 그 거대한 빛을 뿜어내며 타오르는 것이죠.
실제로 태양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면 인류는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재가 되어 미생물조차도 남아있지 않겠죠.
미술과 과학, 철학이 섞여 창조된 하나의 세계.그의 신비롭고 이유 있는 작품을 만나보실 준비가 되셨나요?
2003년 Lodon의 Tate Modern에서 "날씨 프로젝트"
태양의 모습을 한 저 존재는 그 발아래 세상에 다소 붉은 기 섞인 노란빛을 뿜어내지만 오히려빛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수많은 피사체들은 무채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세상에! 색깔이 사라졌어!
이 몽환적이고 독특한 세계를 처음 경험한사람들은 흠칫 놀라거나 신기해하더니 이내 바닥에 눕거나 앉아 마치 일광욕을 하듯 휴식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더러는 우리네 달빛 아래 강강술래처럼 웃고 떠들며 둥글게 둥글게 원을 만들어 함께 뛰기도 하죠. 왜일까요?
Color가 주는 힘!
역설적이게도 올라푸르 엘리아손은 컬러를 없애는 방법으로 컬러가 선물하는 감각을 느껴볼 수 있게했습니다.바로, 노란색 단색광 조명을 사용해서 말이죠.다양한 색깔을 반사해서 보여주는 백색광을 차단함으로써 노란색이 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한 겁니다.
사람에게 시각적 정보를 덜 주게 되면 아주 작은 요소에도 집중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일종의 Contrast Effect(대비 효과)에 따른 심리인데요. 색이 사라진 노란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주변인들에 집중하게됩니다.
단색광으로만 이루어진 복도를 걷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색다른 감각을 전달하고 싶었던 그에게 미술관에서는 아무것도 없으면 작품답지 않으니 장미꽃 한 송이라도 가져다 놓자고 말했죠. 하지만 그는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어떻게에 집착하다 보면 그 일을 "왜"하는지 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빛과 색의 과학을 설치 미술로 제작해 관객을 직접 작품 안으로 던짐으로써 자신의 철학을 관철시키는 올라푸르 엘리아손. 너무 멋지지 않나요?
2010년 London의 Tate Modern에서 "딘 블라인드 패신저"
딘 블라인드 패신저.
베를린 장벽. 그 얇은 틈을 사이에 두고 오도 가도 못했던 안타까운 현실. 단지 벽 하나만 무너뜨렸을 뿐인데 마치 미지의 세계에 낯설게 발을 내딛는 것처럼 더듬더듬 걸어 들어오는 저 너머의 이웃들을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관객들은 뿌연 연기 속에서 한 치 앞도 모르지만 무언가 기대감을 가지고 저 너머의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심리이겠죠.
저는 이 다큐를 보고 일상 속 지루함에 빠져있던 저에게 영감 한 스푼을 얹은 느낌이었습니다. 요즘도 가끔 무료함에 빠져들곤 하는데 이 작품들과 그의 이야기를 이따금 꺼내 듣고 보면 다시 내 감각도 파릇하게 돋아 날 것 같거든요.
얼마 전 팀원 S가 물어보더군요. "실장님은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으시는 거예요? 저는 매번 똑같은 것 같아 식상해요."라고 말입니다. 그런 게 어디 있냐고 다들 똑같지 않냐고 말하고 넘기긴 했죠.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S가 우리 팀에서 가장 아이디어가 많은 팀원이라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새롭고 즐거운 것을 찾고 그 안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들은 늘 또 다른 새로움을 갈망하는가 봅니다.
일상이 지루하고 내 일이 내 삶이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이 다큐를 추천드립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인생과 철학이 있는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 전편을 정주행 하시는 것도 좋고요.
ISTJ
와우!!! 논리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미학과 과학을 접목시키는 그의 행위가 너무 멋지네요.
ENTP
풍부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뜨거운 아티스트의 모습이 제 스타일이네요.
ESFP
인생과 예술은 즉흥이죠. 작가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접근하는 것은 아닐까요?
ESTJ
예술... 더군다나 남의 얘기. 그런 건 왜 보는 거죠?
일상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끼고 있는 당신을 위한 오늘의 추천 곡! 올라푸르 엘리아손처럼 흥미를 유발하는 상큼 발랄 아티스트 '스텔라 장'입니다.
Loopstation으로 본인의 곡 Yolo를 아카펠라 버전으로 요리조리 가지고 노는 그가 제게 얘기하네요. 오늘은 나에게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영감과 야심한 밤 별을 보며 한 모금 들이킬 와인 한 잔을 선물하라고요.
반복되는 하루들이 지겨워져서 오늘은 내게 선물하기로 해. 열심히 살아왔잖아. 이 정도의 사치는 누려도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