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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ngFei May 03. 2024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그러나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하는 내 마음

위로 포비아.

최근 들은 얘기 중 가장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단어.

난 내 힘든 얘기들, 내가 겪어가고 있는 일들을 가까운 지인들에게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데, 내 얘기를 뒤에서 할까, 나를 불쌍하게 여길까봐, 이런 저런 이유로 가장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결국 지인들이다.

항상 모든 일이 해결 된 후, 아무렇지도 않은척 쿨하게 나 그런일 있었쟎아~ 하면서 별일 아니었던듯 이야기 한다. 그리고 막상 어떤일을 겪는 순간에는 혼자 끙끙 앓거나, 전혀 나를 모르는 사람, 우연히 알게된 사람, 주변에 나를 아는 지인이 없는 사람들. 나와 친분이 없는 사람들에게 술술 내 얘기를 한다. 공감해주면 다행이고, 나를 불쌍히 여기면 다시 안볼 사람이니 괜찮다.


Empathy vs Sympathy.

공감과 동정쯤으로 해석되는 단어.

공감은 내가 슬프다 힘들다 얘기했을때, 힘들구나 슬프구나, 상대도 같은 마음의 감정코드를 꺼내어 들때 공감이 된다. 그런데 내가 슬프다 힘들다 얘기했는데, 어머 안됐다, 어머 불쌍해서 어쩌니, 어머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어머 그런 말못할 사정이 있었구나와 같이 나를 동정하고 연민하는 어휘를 꺼내드는 사람들. 불쌍. 사연. 말못할 사정. 그런 단어가 들릴때면 상대에게 내 이야기를 꺼낸걸 후회한다. 공감을 못할수도 있다. 그렇지만 다른 어휘를 쓸수는 없었을까? 어머 그런일이 있었구나 몰랐네 괜찮아? 라던가.


나도 누군가에게 무엇을 털어놓으며 내 마음을 내려놓고 싶다.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지만,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 나를 동정이 아닌 공감의 코드로 알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줬으면 좋겠다. 단 한사람만이 내 독자가 된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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