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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로시 Jan 31. 2024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살아가는 나이, 마흔

새벽북클럽 24.01월 모임후기 : <김미경의 마흔수업>을 읽고


새벽북클럽 1월 도서



마흔. 더 이상 흔들리지도, 흔들릴 이유도 없을 것만 같았던 나이, 마흔.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세상이 어렵다. 30, 40대 여자들의 멘토 '김미경 강사님'의 책 <김미경의 마흔수업>을 읽고 새벽북클럽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





새벽북클럽에서 함께 나눈 이야기


1️⃣ (P.49) “당신의 마흔은 아직 오전이다.” 공감하시나요? 나의 인생시계는 몇 시이고, 나는 현재 인생의 어느 지점에 서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대부분의 분들이 마흔은 '오전과 정오' 정도로 느껴진다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책 내용과 무관하게 조금 더 주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오후 2시쯤'으로 느껴진다는 분도, 현재에 충실히 살려고 노력한다는 분께서는 항상 시작이라는 느낌이 든다고도 말씀해 주셨다.


K님께서는 11시 15분이라고 정확한 시간을 짚어주셨는데, 그 시간 정도면 대한민국 어디라도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뭐든 이뤄낼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마흔이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여전히 불안하고 나잇값을 못하는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과거에는 '마흔이 오전'이라는 말에 공감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정년 연장, 노인 무료 승차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니 '마흔'이라는 나이가 젊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그러나 마지막에 모두가 공감한 이야기는 어쨌거나 저쨌거나 40대가 되면 '체력이 딸린다'는 사실...... ㅋㅋㅋ



2️⃣ (P.62) “기대가 없으면 현재를 열심히 살 수 없다. 오늘만 살다 보면 내일의 문제를 풀기 어려워지고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상하고 준비하는 감각이 무뎌진다”라고 합니다. 미래에 이루고픈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봅시다.


[P님] 딸이랑 유럽 배낭여행 / 오로라 보러 가기 / 산티아고 순례길

[C님] 건강한 몸만들기 / <논어> 읽기      

[A님] (올해 안에 하고 싶은 것) 그동안 못 끝낸 책들 끝내며 개운한 기분 느끼기 / 그림책과 관련된 콘텐츠로 둘러싸인 공간 만들기       

[K님] 겨울철은 따뜻한 나라에 가서 현지인처럼 살기 / 5년마다 한 번씩 크루즈 여행 떠나기 / 온 가족이 함께하는 커뮤니티 만들기

[K님] (나에 대해 아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제가 뭘 좋아하는지부터 생각해 봤어요) 자존감 회복 / 아이 낳기 전,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던 그때의 기억을 살려 해외여행 가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 영어 마스터

[H님] 영어 마스터 / 신혼여행과 태교여행으로 다녀온 '하와이'에서 겨울철 보내기 / 임대수입으로 살기 / 봉사하며 살기 (유니세프 광고 영상을 보던 아이가 한 말 "엄마는 왜 안 도와줘?")


버킷리스트와 함께 추가로 나눈 이야기는 '영어'를 배우고 싶은 이유였다. 새벽북클럽에서는 종종 '영어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번 버킷리스트에서도 많은 분들이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나눠주셨기 때문이다. 영어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답답함, 여행 가서 더 깊숙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여행의 재미가 배가 되니까. 등등의 이야기들이 나왔고 어쨌거나 영어는 '자신감'이 중요한 걸로 따스하게(?) 마무리되었다.


P님께서는 이 질문의 의도에 대해 간략히 짚어주셨다. 현실에 충실하게 살려다 보니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목표 없이 살며 시간이 그냥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오랜만에 버킷리스트를 한번 작성해 보고 싶으셨다고. 덕분에 우리는 서로의 버킷리스트를 들으며 행복한 상상과 함께 서로를 응원했다.



3️⃣ (P.130) “투자하지 않는데 성장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있으신가요? 이를 통해 긍정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나요? 아직 없으시다면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꾸리고 싶은지 이야기해 봅시다.


우리는 주로 집에서 거실이나 서재방을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 나만의 공간과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가족들이 모두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가족들이 잠든 밤이 되면 우리들 차지가 되는 공간이었다. 나는 가끔 집을 벗어나 집 근처 카페를 나만의 아지트로 삼아, 엄청난 집중력을 쏟아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책에서 말하는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에는 못 미치겠지만 이렇게나마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구분'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우리는 성장하고 있는 것 아닐까.



4️⃣ (P.172) “모든 부모는 매일매일 아이들의 표준값을 만들고 있다. 싫든 좋든 아이들의 스승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나의 태도가 있나요?


이것저것 고민하며 재느라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일단 시작해서 아니면 그만둬도 되니까 '가볍게 시작하는 태도'

세상에는 배울 게 너무 많으니 '계속 배우려는 자세 '

결과가 안 좋아도 전화위복이 되기 마련이니 '무언가 도전하는 자세'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피해받지 않길 원하는 '개인주의 성향'

아이가 너무 겁이 많아서...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고 시도하는 태도'

순간을 집중해서 사는 태도

항상 책을 보려는 습관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려는 시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다시 하면 된다'는 마음이 있으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니까.

하루 세끼 밥 챙겨 먹기 (라면은 밥이 아니에요...)

'꾸준히' 하는 자세


5️⃣ (+)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이나 이야기 나누고픈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해 봅시다.


'마흔'이라는 책의 컨셉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사람에게 부지런한 좋은 사람... 마흔 이후에 인간관계가 줄어드는 이들은 사람에게 게으른 경우가 많다. 오랜 친구에게도 연락을 안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도 소극적이다.... 그러나 품격 있고 좋은 사람들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애를 써야 한다. 결국 사람에게 부지런한 이들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안정감 있고 성숙한 인생을 살아간다." 이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지난 30년간 성인 교육을 해온 나의 결론은 어른들은 3년만 공부해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3년을 가르쳐도 결과가 안 나오지만 어른들은 바로 결과물과 수익을 낸다."




우리의 마흔은 여전히 '과정' 속



마흔이 되면 모든 게 안정적이고 모든 게 완성되리라 생각한 것과는 달리 우리의 마흔은 여전히 '과정' 속에 있었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나의 마흔은 매일 괜찮아지고 있으니까.’라며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책 <김미경의 마흔수업> 덕분에 마흔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더 따스해졌고, 함께 책을 읽고 나눌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풍족할 것만 같은 나의 마흔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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