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KREAM을 만났다.
나에게도 나이키 당첨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도 되게 희소성 있는 제품으로!
모두가 가질 수 있는 나이키 /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나이키 이렇게 2가지 라인으로 판매전략을 이어나가는 나이키. 그 덕분에 모두가 범고래 신발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범고래.
매일매일 럭키 드로우 형식으로 나이키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한 번도 당첨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범고래만 3개고 당근 마켓에 가장 많은 매물도 범고래인데 나는 언제 당첨되나..... 싶은 마음으로 1년을 보내고있다.
암튼 우연히 나이키 공홈에 애플을 진행 중이었고, 내가 그토록 찾는 범고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디자인이 내 스타일이길래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내 사이즈로 응모를 했다.
그리고 30분 뒤.
당첨되었다는 알림톡이 날아왔다.
오...!! 생전 한 번도 당첨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공홈 드로우가 당첨이라니!!! 신나는 마음에 래플 응모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단톡방에 찾아갔다.
생각보다 내가 당첨된 운동화는 대단한 제품이었다....
어머..... 모니터로 0이 몇 개인지 센 후 내가 신으려고 했던 마음은 조용히 내려놓고 나는 리셀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막상 리셀을 하려고 하니 어디다가 팔아야 될지 몰랐다. 그렇다고 당근? 에서 팔기에는 너무 비싼 제품인데..?
단톡방에서도 크림의 예시를 보여주었고, 이전에도 범고래를 찾아 나서기 위해 크림에 접속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크림을 다운로드하였다.
다만 리셀이라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나 'KREAM'을 설치하고도 막상 판매를 하니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몰랐다.
1. 판매는 어떤 탭에서 해야 하지?
판매와 구매가 오가는 거래 플랫폼이지만 크림은 기존 e-commerce 앱과 비슷하게 브라우징 성격이 강했다. 상단 빅 배너가 대부분의 영역을 차지하며 대부분 구매자 중심 프로모션 관련된 내용이었고, 하단 네비 바 역시 스타일/ 샵/ Watch 특성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 구매가 목적이 아닌 판매가 목적인 나에게 첫 화면에서 어느 탭을 선택해야 판매가 가능한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내가 기획자라면? : 퀵버튼 제공
'당근 마켓' 역시 거래와 구매가 오고 가는 거래 플랫폼이다.
MZ세대가 주 기반이 되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당근 마켓은 35~54세가 전체 이용자의 60%를 차지한다. 중고 거래라는 서비스 특성도 있지만 보다 앱 사용이 편리한 구조다. 메인 페이지에 판매 제품들이 주요 화면을 이루지만 오른쪽 하단 버튼에 + 아이콘과 함께 퀵버튼을 제공하며 내 물건 팔 기라는 직관적인 워딩을 통해 판매가 목적인 사람도 쉽게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중고 거래보다 조금 더 크림에 비슷한 서비스인 '트렌비'
주 서비스는 명품 커머스지만 최근 1월 자신이 보유한 명품도 판매할 수 있는 거래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트렌비 역시 메인 페이지 오른쪽 하단 내 명품 판매하기 퀵버튼을 제공 중이다.
메인 프로모션 / 카테고리/ 네비 바에 다양한 상품을 노출할 수 있도록 브라우징을 제공해주는 커머스 서비스에 주요 요소는 갖추면서 퀵버튼을 통해 판매하러 서비스에 접속한 사람도 보다 쉽게 어떤 탭을 메인화면에서 선택해야 하는지 찾을 수 있다.
크림은 상품 특성상 트렌드성이 강하고 운동화 한 켤레를 20만 원에 당첨되어 150만 원대 거래가 되는 시장에 보다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성장되고 있지만 리셀 시장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고, 간편한 판매와 구매가 이루어져야 보다 더 진화하고 있는 거래 플롯폼 내에서 더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만들지 않을까 싶다.
2. 그래서 저는 이건 뭐고 저건 뭔데요?
모든 탭을 눌러봐 판매 페이지에 들어올 수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은 최근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제품으로 쉽게 검색하지 않아도 메인화면에 노출되어 타 상품보다 어려운 검색 경로를 거치지 않고 판매 페이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휴.. 그래도 난 또 다른 선택의 벽에 부닥쳤다.
판매하기를 클릭하고, 판매할 사이즈를 선택한 후 보관 신청 / 선불 신청 두 가지 옵션이 주어졌다.
보관 신청이 어떤 거지?라는 물음표와 함께 우선 선택하였지만 정확하게 보관 신청이라는 과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보관 신청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내가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을 먼저 체크하여야 세 번째 페이지에서 보관 신청에 대한 안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보관 신청이란 거래 체결 관계없이 미리 크림 창고에 보내 두고, 거래가 체결되면 정산받는 시스템이다.
앱 내 FAQ에서 확인 가능한 사항이지만, 보관 신청 버튼 선택 전 어떤 결제 방법인지 안내가 부족하였고
안내 없이 사용자가 지켜야 하는 안내 준수 사항에 대만 동의 절차가 먼저 진행되지 좋지 않은 경험이었다.
내가 기획자라면? : 직관적인 워딩은 기본, 보관 신청에 대한 안내 정보 사전 제공
기본적으로 보관 신청 선택 전 간단하게 보관 신청이 어떤 것이고, 왜 소비자가 판매 시점에서 선택해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안내 사항에 대한 숙지가 충분히 되면 그때 보관 신청 시 확인해야 하는 사항을 안내하고, 정상적인 보관 신청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으로 제안해본다.
개인적으로 판매 클릭 시 사이즈별 가격 모달을 왜 한번 더 제공해주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물론 본격적인 판매 전 사이즈 변경 및 사이즈 별 시세를 보여주는 의도는 좋지만, 이미 첫
상품 페이지에서 사이즈 드롭 방식 선택 시 해당 정보를 보여주고 있어 중복되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 가 생각된다.
오히려 해당 페이지는 보관 판매 / 일반 판매 소비자 선택 전 단계에서 각 판매 방법이 어떤 방식인지 정보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외 일반 판매 방식을 클릭하였을 때 판매 입찰 / 즉시 판매 또 2가지 옵션이 제공되고 이지만, 보관 판매 / 일반 판매 사례와 비슷하게 어떤 판매 방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한 프로세스가 제공되지 않아 첫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빈 공간의 영역을 활용하여 간단하게 판매 입찰 시 누가 사는지, 어떤 프로세스인지 설명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반복적인 설명이 불필요하다 생각시 [다음에 보지 않기]와 같은 옵션으로 어느 정도 판매 시스템을 이해한 유저들에게는 해당 설명을 보여주지 않으면 피로도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크림의 주요 사용연령층과 무관하게 첫 판매 유저 에게는 그다지 친근하지 못한 앱 느낌이었다.
이런 비슷한 리셀 어플은 솔드아웃 / Stock X는 또 다를까 싶었지만 두 서비스 역시 첫 판매자에게 어떻게 제품을 잘 팔아야 할지에 대한 안내는 부족하였다.
전반적으로 크림은 검수된 제품만 판매로 신뢰도를 쌓으며 판매/ 구매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코디를 모아 볼 수 있는 탭 Style & 유튜브 콘텐츠 연결인 Watch 탭을 제공하며 커뮤니티 성격을 강조하는 듯했다. 또한 최근 크림은 말레이시아 1위 리셀 플랫폼 스니커라(sneakerlah)의 운영사인 '셰이크 핸즈(Shake Hands Sdn Bhd)'에 투자하여, 지금 보다 더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과 관련 정보 커뮤니티를 나누는 플랫폼 성격을 가지고자 한다. 단순하게 구매 / 판매 목적으로 앱을 접근하는 것이 아닌 상품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성향이 커지는 만큼 누구에게나 쉽게 접근하여 활발한 구매 시장 및 커뮤니티 기능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가 제공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