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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방콕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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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디킴 Nov 18. 2019

길라드 헥슬만, 서스페리아, 아니 에르노

#음악 #영화 #문학

#음악 #재즈 #재즈기타

March of the Sad Ones - Gilad Hekselman



유튜브 링크 (16:07~30:21)


요즘 한창 빠진 재즈 기타리스트 Gilad Hekselman이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나고 뉴욕에서 공부했다. 깔끔한 기타 톤 그리고 절제되면서도 화려한 연주. 차분함 속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14분 동안 계속 이끌어낸다. 




 #영화 #이탈리아 #지알로 #다리오아르젠토

Suspiria - Dario Argento


이번 할로윈을 기념으로 무서운 영화를 탐색하다가 지알로 장르를 도전하기로 했다. 이번에 루카 구아다니노가 리메이크한 <서스페리아>를 너무 재밌게 보아서 기대를 많이 한 상태였다. 역시나 오프닝 씬의 첫 살인 장면부터 입을 떡 벌리고 봤다

"영화에 관한 영화"라는 이동진의 해석을 보았다. 마녀의 환술을 영화에 빗대어 보는 독특한 해석이었다. 나는 보는 내내 유난히 히치콕의 <사이코>가 생각났다. 루카 구아다니노는 이 스토리를 세계 2차 대전 나치에 대한 이야기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여러모로 정말 흥미로운 작품이다. 


<싸이코>의 줌인하는 배수구, <서스페리아 1977>의 줌아웃하는 배수구
<싸이코>의 커튼 뒤 살인범. 반대로 <서스페리아 1977>의 커튼 뒤 주인공




#문학 #책 #프랑스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내가 쓰려고 하는 것은... 신화의 접점에 위치하리라. 말들을 통해서만 가닿을 수 있는 어머니에 대해 진실을 찾아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에르노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서 쓴 단편 책이다. 그녀는 파편화된 기억 속에서 어머니를 기억하려고 한다. 그것은 "시간의 관념에서 벗어난 이미지들 속에 어머니를 고정시키는 것", 혹은 그녀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해왔던 무한함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다. 단절된 문장들과 냉담한 어조로 글을 써 내려간다. 미니멀하면서도 파워를 지닌 문장들이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 정말 강렬했다.


Yes24에 들어가 작가 소개글을 읽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이 정말 궁금해졌다.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회학적 방법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개인성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그녀의 작품은 자전의 새로운 정의를 부여했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니 에르노는 사회학자의 방법론을 채택, 자신을 집단적 표본과 특성을 체득한 한 체험자의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를 특수한 존재로서, 절대적으로 특수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 자신을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나를 사회적, 역사적, 성적 경험과 판단의 총합, 언어의 총합, 또한 세계(과거와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하나의 특수한 주관성을 형성하게 된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의 주관성을 보다 일반적이고 집단적인 메커니즘과 현상을 되살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다.” 그녀에 따르면 사회학적 방법은 전통적으로 자전적인 ‘나’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사용하는 나는 비인격적 형태를 띄고 있다. 성별도 애매하고, 종종 나의 말이기보다는 타인의 말일 수도 있는, 전체적으로 다인격적 형태이다. 그것은 나를 픽션화하는 수단이 아닌, 내 체험 속에서 현실의 지표들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로써 그녀의 작품은 자신의 궤적의 “사회적 이종교배”(소상인의 딸에서 학생, 교수, 이어 작가가 된)와 그에 따르는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망을 접하고 「르몽드」지에 애도의 헌사문 「부르디외, 회한」을 기고하면서 사회학적 방법론과 자신의 작품 사이의 유대감을 밝혔고, 부르디외의 글이 그녀에게 “자유와, 세계 펼에서의 실천이성과 동의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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