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바 Nov 26. 2017

인도 여행, 어느 소녀의 눈망울



인도의 수도 델리,

출근 시간의 어느 분주한 아침,
인도 여행자들의 안식처인 빠하르간지를 둘러보다 어느 낯선 곳으로 발길이 끌렸다.
그곳은 인도인들의 속살이 보이는 거리였는데...



분주한 아침의 뉴델리, 어느 골목길



여행자들이 많이 묵는 빠하르간지

뒷골목에는 이렇게 오래된 집들이 많았다.


작은 구멍가게,울긋불긋 달려있는 것들은 인도 특산의 줄줄이 과자봉지들이다.



델리의 분주한 아침은 거리 청소로부터 시작되는데,



씩씩한 아주머니 청소부도 있다.



릭샤처럼 자전거에 커다란 통을 만들어 달았다.
인도 사정에 맞는 청소차가 아닐까?


이렇게 오래된 낡은 집들에도 사람들은 안식처를 정하며 산다.  



빠하르간지 메인 바자르로 통하는 어느 작은 골목



거리의 모습이 확실히 올드하다.



그 골목들을 구경하다가 어느 넓은 운동장으로 들어섰다

사람들로 붐비고 분주한 빠하르간지에 이렇게 조용하고 넓은 운동장이 있는지는 몰랐다.



분주하고 시끄러운 거리와는 달리,

운동장에는 꽃나무들이 피어있고 새들은 평화롭다.



운동장을 둘러보다 머리에 부대자루를 이고 있는 여인들을 발견했다.


다가가 보니 그녀들은 이곳 운동장의 건물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었다



머리에 모래를 가득 넣은 부대자루를 이고 잠시 포즈를 취해주는 아주머님들.


마땅한 작업복도 없이 일상복으로 그냥 일하고 있었는데,



이 아주머니들은 짓고 있는 건물에서 숙식을 하며 일을 한다고 한다.



공사장 한편에서 그녀들의 아들과 딸을 만났다.
맨발에,
다 떨어진 슬리퍼를 신고도
마냥 즐거운 그네들.


한 어린 소녀가

내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며 다가온다.

그리고는 해맑게 웃어준다.

눈망울에 티 하나 없다.  



또 다른 꼬맹이는 맨살에 모래장난 중이었고.



카메라를 보자 친구들도 불러온다.



이들은 그네들의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공사장에서 함께 임시 거처를 만들어 잠도 자고 식사도 해결한다.
좀 큰 언니는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며,
큰 형님은 맨살의 동생을 안고, 업어주기도 하며.

어린 막내 동생을 안고 있는 형이 듬직하다.



개구쟁이처럼 보이는 꼬마도 있고,
차분한 언니도 있다.


그중에 이 숄을 걸친 어린 소녀가 제일 기억에 남는데...  



카메라를 보고 신기해하며

자꾸 찍어달라는 어린 소녀,

그녀의 큰 눈망울이 내 가슴에 들어왔다.  




수많은 인구에 복잡다단하고 늘 붐비고 분주한 인도,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자리를 찾아 무언가를 하는데,그들 중에는 많은 이들이 이렇게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렇게 건설현장이나 건축현장에 일하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이렇게 공사장 바로 옆에서 임시 거처를 만들어 지내거나, 아직 미완성의 건물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불편하지만 그래도 생활의 원천이 되는 일자리가 있기에...

이들 일꾼들과 더불어 그들의 어린 아들, 딸들도 함께 공사장을 전전한다고 하는데,어린 소년, 소녀들의 상당수가 학교도 가지 않고 어릴 때부터 부모를 따라 노동의 현장에 서기도 한다.
인도나 네팔, 동남아 등지에는 지금도 아주 많은 어린 소년, 소녀들이 노동을 하고 있으며,작지만 생활에 큰 의미 있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예전에 네팔을 여행하다가 강가에서 큰 강돌들을 망치로 깨고 있는 소녀를 본 적이 있다.
산더미처럼 강돌을 모아서 작은 망치로 하루 종일,
아니 한 달 내도록,

그것도 아니....... 몇 년씩이나,
어쩌면

평생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이런 일들은 많았다.
큰 형님과 큰 누님은 동생들을 위해서 일터로 갔었고....


갑자기 형님들과 누님들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


저 어린 소녀의 맑은 눈망울에,
저 어린 소년, 소녀들의 가슴에,
늘 희망의 빛이,
따뜻한 사랑의 빛이 함께 하기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