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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도토리 Jul 11. 2021

학교를 졸업하다.

1. 

드디어 학교를 졸업했다(졸업장은 아직 안받았지만 졸업 요건은 다 채웠으니 이번 학기가 마지막일 듯). 


이미 회사는 잘 다니고 있고, 학교 전공이 내 커리어와는 큰 상관은 없어서 졸업을 위해 시간을 쓰는게 어떤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대학 졸업장이라는 것이 부모님께는 나와는 다른 의미가 있을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언젠가 외국에서 일해볼 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에 더 이상의 휴학 연장을 실패했을때 이참에 바로 복학하여 마무리했다. 


이번 1분기 학교를 병행하며 느낀 점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기"라는 말이 다소 상투적으로 들릴수 있을지라도 그러한 열정을 뒷받침하는 역량이 함께 한다면,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휴학 전에도 다른 활동들을 많이 병행하긴 했지만,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진않았고 덕분에 거의 무비용(장학금/ 교양위주 수업)으로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조기졸업할 수 있었다는게 가장 좋았다.



2. 

이번 1학기 수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수업은 생활법률이다. 이전까지 "법"이라고 하면 마냥 멀게만 느껴지는 어려운 것이었는데, 법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배배 꼬인 문장들만 막연히 떠올랐던 것 같다. 


수업을 통해 실제 법문들을 확인하며 배우면서, 법이란 일생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위들을 정의하고, 각각의 행위 당사자들 간의 권리와 의무를 명문화한 것이며, 대부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사회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약 관계 속에서 법적으로 내가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요즘 남는 시간에는 경제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법 관련해서도 살펴볼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3.

학교생활이 시험 위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항상 큰 아쉬움이었다. 전공에 대한 깊이있는 탐구가 본질적인 목표겠지만, 시험 성적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성과를 판단하는 시스템의 구조상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을 drive하는 가장 큰 incentive는 학교 성적이다. 특히 신입 채용 시장에서 성적이 인재 역량판단의 주요 factor가 되는 산업군일수록 더 심할수밖에 없는 듯 하다.


문제는 성적을 좌우하는 시험은 결국 교수들이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여러가지를 탐구하고 배움을 쌓아나갈 수 있는 짧지않은 대학 시간을 교수들이 만들어낸 시험이라는 작은 세계관을 위해 소진해야하는 이런 시스템이 참 아쉬웠다. 그래서 전공 자체는 되게 흥미롭고 재밌게 공부했던 것 같은데, 시험공부는 가성비(?)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고 싶어, 내 시야를 어떻게든 학교 밖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학교생활 내내 해왔다. 내가 쏟는 열정과 노력에 대한 보상/ 성취가 좀더 넓은 시스템 하에서 이뤄내고 싶었던 것 같다. 새로운 것들을 겪어보고 싶어하고, 일단 도전해보고, 후회남지않게끔 열심히 해온 과정들은 지금 돌이켜봐도 흥미로운 경험들로 이어졌고, 지금의 나를 이루는 소중한 것들(가치관, 사고방식, 사람)을 만들어줬다. 


attitude는 나의 행동을 좌우한다. 반대로, 의도적으로 tunning된 일련의 행동 패턴은 내 attitude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새로운 자극과 도전에 대해 두려움으로 피하기보다 motivation 삼아 부딪혀 행동해온 경험들은 나를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준 것 같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앞으로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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