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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소메리 Dec 27. 2015

편안한 행복

eudaemonia :

eudaemonia(에우다이모니아)는 그리스어로 ‘행복’이란 뜻인데, 어원적으론 “eu”(“good”)와 “daimōn”(“spirit”)의 합성어다. 즉, ‘좋은 영혼’이란 뜻이다. eudemonia로 표기하기도 한다. 에우다이모니아는 신의 뜻과 조화를 이루는 데서 오는 것으로, 세상과 싸우거나 그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알랭드 보통의 인생학교 시리즈를 읽고 있다. 보면서 느끼는 점은 내 안의 검은 그림자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인정하는 것이었다. 내가 가진 고유의 본성을 무조건 억제하지 않고, 페르소나(내면에 감추고 있는 또 다른 자아)를 꺼내 밝게 드러내는 것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평범한 지혜로움이었다. 여기에서 밝음을 강조하는 것은 우울과 슬픔, 분노등의 회피성 감정들을 자신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계 안에서 보다 더 긍정적으로 표출한다는 이유에서이다.


획일화된 지식과 관습과 시선에 갇혀 사는 공간 안에서는, 잣대와 비판 위에 자유로울 틈을 찾지 못하고 행복을 느낄 여유조차 없다.


울고 싶을 때, 화내고 싶을 때 꾹꾹 참으려니 발생하는 억압된 감정들이 결국 불평을 만들고 삶의 질을 낮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불만을 정확하게 표현할 길이 없으니, 뒤에서 표출하고, 미해결 된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거리감을 만들고 잘못된 표현으로 드러나고 있다.


어쩌면 행복은 거창한 퍼포먼스가 아닐지도 모른다. 건강함, 감정의 원활한 소통, 적당한 수준의 경제력만으로도 안정을 느끼며 행복함을 누릴 수도 있는 데,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마치 어렵고 난해하거나 고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경제적 부담이 동반되어야만 하는 사막의 신기루처럼 반짝 꿈이 돼버렸다.



에우다이모니아는 신의 뜻과 조화를 이루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했다. 항상 유지되고 있는 건강하고 평화로운 가정의 편안한 행복은 조금 권태롭기는 하다.  그렇다고 자극적이고 유혹적인 무엇인가에 빠져들었다가는 순간의 짜릿함으로 신이 주신 행복을 통째로 빼앗길 수가 있다는 것을 아주 신중하게 주의해서 알아야 한다.

행복을 지켜나가기는 쉽지만, 한번 무너진 행복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어리석게도 그것이 행복인 줄 깨닫는 순간은 행복이 사라지고 난 후라는 것을 말이다. 파라다이스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처럼. 사랑을 잃고 나서 소중한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순간의 짜릿한 유혹에 흔들려 자신의 삶, 가정, 행복을 담보로 충동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그들이 불안하다. 


"여자에게 아름다움과 건강은 행복의 요소이다"라고 알랭드보통이 말했다.

아이에게는 웃음과 꿈과 건강이 행복의 요소일 것이고, 남자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보람과 건강이 행복의 요소가 되려나.(이런 걸 물어볼 남자사람이 없네.)



더 나은 행복, 짜릿한 쾌감에 목마른 그대여.

당신이 가진 행복을 쉽게 유혹과 바꿔버리는 자에겐 행복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그저 건강하고 평범한 것이 무슨 행복이냐고 내던지지 말고, 그 기본적인 편안한 행복에 감사하는 것이 더 크게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자기 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이 그림은 젊은 아가씨의 옆모습으로도 보이지만, 노파의 얼굴로도 보인다. 보이는 자의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양자물리학의 상보성원리라고 한다. 어떤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부정적인 시선은 멈춘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긍정적인 시선 또한 멈춘다.

그러니, 무엇을 해야 할 까.

이제 불평을 거두고 "Good sprit"를 도구로 삼아 나와 내 삶에 투영시켜야 한다.

"Good sprit" 이것은 신의 뜻과 조화를 이루는 진실이다. 어떤 경우에도 내게 주어진 어려움과 독설을 "Good sprit"으로 걸러낸다면 그것은 내게 편안한 행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행복은 환경, 운, 머리가 아니라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결정한다.
ㅡ루보미르스키 교수



내 행복을 위해 지금 당장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자. 내 삶을 갉아먹고 있는 불평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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