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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아 맞다, 나 고향 집이 있었지..

by 엘라

삶이 유독 독하게 굴때면, 나의 발걸음은 돌고 돌아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일주일만 보낼 생각을 왔다가 또 다시 일주일을 그렇게 또 일주일을 보내고

아직 미완된 나의 삶을 채우기 위해 다시 삶으로 돌아갔다가 그리운 고향으로 또 다시 돌아왔다.

삶도 미완이지만 마음의 공간도 미완인 오늘을 바라보며 무엇을 먼저 채울까 하다.

마음을 먼저 채우자 했다.


고향으로 오면 아, 나 집이 있었지 하는 생각에 숨이 그제서야 제대로 쉬어진다.

이 안전한 느낌이 인생에 있음이 얼마나 감탄스럽고 감격스러운지.


나의 고향과 서울은 2시간의 거리가 있기에 정말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을 주기도

분리되어야 함을 내게 말해주는 것 같은 상징을 주기도 한다.


어릴 때는 나는 왜 서울에서 태어나지 않았나 하고 아쉬워했다면

지금은 나의 삶과 고향이 분리되었음이 참으로 감사하다.


돌아올 가족이 있음이, 나의 안전지대가 또 있음이.

욕심이 많은 나를 잘 아는 세상은 태어날 때부터 그러해 이곳에서 태어나게 하지 않았을까.

세상이 나를 잘 알아 숨구멍과 같은 이곳이 필요했음을 알았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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