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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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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가족 Aug 09. 2023

남주

몇 해 전, 평범한 주부인 나에게 뉴욕 갈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남주였다.

내 인생의 큰 대소사에 함께 해준 친구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도…

청첩장도 보내지 못하고 성급한 결혼식을 올릴 때도…

첫 아이 임신해 배가 남산만 해져 있을 때도…


뉴욕에 가서 하룻밤 신세 져야 했을 때도, 개념치 않고 받아준 남주


사실 늘 부지런하고 성실한 남주와 게으른 나는 참 많은 부분 다른 사람이지만, 우리를 이어주는 건 겉모습도, 취향도 아닌 진실함이다.


화려한 겉치레 속 유약한 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내도 상관없는 관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언제나 화려한 그녀를 만날 때

내가 무릎 튀어나온 츄리닝을 입는다 할지라도 속으로 흉보기보다 호탕하게 웃으며 이게 뭐야??!! 좀 꾸며!라고 한마디 해줄 수 있는 남주는 내 인생 속 귀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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