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디당 6화에 마지막에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계시다는 분을 만나러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갔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었죠.
위미에 도착해서도 제법 시간이 흘렀고 비까지 내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어요. 다행스럽게도 결국 연락을 받긴 했지만요 ^^
간혹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 잡음 없이 물 흐르듯 스무스하게 지나간 일은 기억에서 곧잘 사라진다면, 한 번에 쉽게 풀리지 않은 것들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 추억이 되고, 대화거리가 되어 준다는 것을요.
그런 점에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저 날의 기억은 쉽게 잊히지지 않습니다.
덩달아 만남 이후 버스를 타고 돌아오던 순간까지도 오래오래 머릿속에 남아있죠.
어쩐지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밖을 내다봐도 보이는 건 어둠으로 인해 유리창에 반사된 제 얼굴뿐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그때의 기분이 어떠했는지 아직도 생생한 게 아닐까 싶네요.
여디당 3화 재밌게 봐주세요! 마지막엔 보너스 컷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