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분 맨 앞에 나오는 바로 그 성분
화장품 전성분 표기에서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성분은 바로 정제수 입니다. 이 액체는 화장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90%까지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구성성분을 차지하있지만 무심하게 지나치는 정제수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식약처 화장품성분' 백과에 따르면 정제수는 상수를 증류하거나 이온교환수지를 통하여 정제한 물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속에 들어있는 각각의 성분을 배합하고 텍스처를 부드럽게 하는 정제수에 이물질이 들어가 있다면 변질되거나 부패할 위험이 따르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원시적인 물 속에 있는 철, 마그네슘, 금속이온, 세균 등의 불순물을 고도의 기술(이온교환법, 역삼투 방식, 자외선 살균법, 활성탄 흡착법 등)로 걸러낸 상태의 물이 정제수입니다. 다만 순결무구한 상태인 정제수는 피부에는 직접적인 효과가 없습니다.
다만 화장품에 들어 있는 효능 물질을 피부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피부 개선에 효과가 있는 원료는 대부분 고체이거나 끈적한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자체를 피부에 흡수시키기 힘듭니다. 쉬운 예로, 꿀은 각종 아미노산과 효소로 인해 콜라겐의 재생을 돕고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주는 천연원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끈적이는 꿀을 얼굴에 제대로 바를 수도 없으며 끈적거리는 불쾌감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꿀을 물에 녹이면 피부에 바르기 좋고 영양성분의 흡수를 도울 수 있게 됩니다.
EWG(미국 환경 연구 단체)에서는 원료들의 성분을 검사해 유해성에 등급을 부여하는데, 정제수의 등급은 1등급으로 유해성이 적고 관련 자료도 14,000건이 넘어서고 있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또한 CGMP(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을 통해 오염을 피하고 살균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물 공급설비를 제조소마다 갖추도록 하고 있으며 일정한 시험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시험기준은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한민국약전', '의약외품 기준 및 시험방법'의 정제수 기준을 대부분 따르게 됩니다.
경인지방식약청, "화장품 용수 품질관리", <식품의약품안전처>, 2016.10.10
가제리, "[정제수] 화장품 원료", <네이버 블로그>, 2013.04.13
1. '정제수' 대신 적혀있는 'OO수' 효과가 있을까?
OO수 또는 추출물은 효능물질이 들어있는 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특별한 물로 강조하여 홍보를 진행하는 화장품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는 근거가 빈약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화장품은 사실 '정제되지 않은 물을 사용한 화장품입니다'라고 강조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제하지 않은 물을 이용한 화장품은 출시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논리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추출물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았지만 원료 그 자체의 효과만 명시되어 있을뿐 화장품에 포함되어 출시되었을 경우 그 효과를 검증한 자료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