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를 읽었습니다.
꽤 오래 전에 표지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읽어봐야 겠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당시엔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직장에서 제 옆의 분이 추천해주셨습니다.
"오베라는 남자 읽어봤어요? 진짜 추천해요."
'어? 오베라는 남자? 들어봤는데?' 그 때 저 책 표지가 떠올랐습니다. '어 저자가 스웨덴분이네?'
이전에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스웨덴 작가의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갑자기 흥미가 생겼습니다. 당시 썼던 서평입니다.
<마산청보리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서평>
정말 파란만장, 엉망진창, 요절볼통했던 책입니다. 혹시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강추드립니다.
아무튼, 스웨덴 작가의 책이라는 것에 급흥미를 느꼈고 바로 구해서 읽었습니다.
오베라는 남자의 첫 인상은 아주 불친절한 극도의 자기중심적인 시골의 고집불통 할아버지였습니다. 그의 아침루틴으로 책은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시골에도 계실법한 할아버지였습니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오베라는 남자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현실이 너무 힘들었고 슬펐습니다. 스포문제로 더 이상 스토리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결론은! 오베라는 남자는 듬직한, 특별한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마지막 장을 읽을 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데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오베라는 남자'는 그런 책입니다. 유쾌하면서도 아프고, 슬프면서 웃긴, 누군가의 일상인 듯 하면서도 삶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바로 첫 장을 다시 펴서 읽었습니다. 오베를 잊고 싶지 않았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오베가 그리웠습니다. 해서 찾아보니 이미 영화가 있었습니다. '오베라는 남자'라는 스웨덴 영화가 있었고 톰행크스 주연의 '오토라는 남자'라는 리메이크 작품도 있었습니다. 전 스웨덴 영화인 '오베라는 남자'를 보았습니다. 개인 취향이지만, 전 솔직히 끝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보다가 껐다고 표현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입니다. 그냥, 오베같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마을이 아니었고 어쩔 수 없겠지만 책 내용이 많이 빠져있었습니다. 책에서 느낀 감동이 옅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껐습니다.(영화를 만든다고 애쓰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단지 제 취향의 문제입니다.)
유튜브, 릴스, 쇼츠가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잠시 폰을 멀리 두시고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수많은 영상에서 오베를 다루지만 책을 직접 읽는 기쁨은 오직 읽는 이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책 읽는 기쁨을 진심으로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베라는 남자, 지금 시기에 딱! 읽기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