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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Jun 13. 2023

내부자 거래

Insider Trading 

회사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어리바리하던 시절, 부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우리 회사 주식 몇 주나 가지고 있냐?" 

"100주 있습니다."

"이야, 너 너무 적게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번에 좀 더 보유 수량을 늘려보는 건 어때?"


얼마 뒤 한 선배가 긴 리스트를 들고 제게 왔습니다. 그 리스트에는 임직원들의 이름이 쭉 적혀 있었고, 직원 별로 주식 보유 수량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유 수량이 적었던 사람들의 이름에는 특별하게 노란색 형광펜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이 리스트가 충성심의 척도로 사용될 리스트임을 깨달았습니다. 당시 결혼 전이고 총각이 크게 쓸 돈도 없어서 가지고 있는 비상금을 싹싹 긁어서 회사 주식을 매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주가는 계속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딸아이가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듯 쭉 내려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제가 주식을 매입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윗분들은 주식을 대량으로 팔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부자 거래입니다. 영어로는 Insider Trading이라고 합니다. (손주부의 읽고 나면 미국 주식 쉬워지는 책 351~353쪽 내용입니다.)


회사 내에서 높은 지위에 있으면, 아무래도 우리 회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됩니다. 회사가 지금 저평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빚을 내서라도 회사 주식을 사들일 것이고, 회사가 현재 고평가 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어떠한 핑계를 대서라도 주식을 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의 내부자 거래 내역을 tipranks.com이나 finviz.com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내부자들의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많이 오른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내부자들의 거래가 눈에 띄게 많이 늘었습니다. 


다음은 핀비즈에서 찾은 테슬라의 6월 내부자 거래 현황입니다. 글자가 작아서 잘 안 보이는데, 빨간색 표시가 주식을 팔았다는 의미입니다. 6월에 CFO(Chief Financial Officer)랑 CAO(Chief Accounting Officer)가 나란히 테슬라를 팔았습니다. 숫자를 주로 보는 사람들이 팔았다니 재미있네요. 


엔비디아 역시 임원들이 6월에 많이 매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매도한 가격은 384달러, 405달러에 각각 매도했습니다. 

애플, 마소 등도 확인해 보니 최근 상승장에 임원들이 수익 실현을 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식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다 보니 약간 과열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2개월 치 생활비 만큼을 매도합니다. 그리고 조정 받았다는 생각이 들 때, 다시 사들입니다. 


이번주에는 FOMC 회의도 있고, CPI, PPI, 소매판매, 실업수당 청구 등 굵직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대거 몰려 있습니다. 게다가 금요일에는 선물, 옵션 만기일도 있습니다.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조정장이 올 수도 있고 상승장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계기도 될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조정장이 오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있어서 좋고, 상승장으로 전환되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올라 좋으니 어떠한 방향으로 결정될지 기대되는 한 주 입니다.  



<자료 출처>


https://finviz.com/quote.ashx?t=NVDA&ty=c&ta=1&p=d

https://finviz.com/quote.ashx?t=MSFT&ty=c&ta=1&p=d

https://finviz.com/quote.ashx?t=AAPL&ty=c&ta=1&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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