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
위의 글은 어떤 회사에 대해 내부 직원들이 익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를 찬찬히 읽어보면서, 이 회사에서는 분기에 한 번씩 사람들을 해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고가 빈번한 회사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요?
심각한 불안감과 불신
직원들이 언제 구조조정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커집니다. 이런 심리 상태는 업무 몰입도와 혁신 의지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우수 인재 유출
회사가 불안정하다고 느낀 핵심 인력들은 경쟁사나 다른 곳으로 이직하려 합니다. 결과적으로 회사가 장기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를 잃을 수 있습니다.
고객·파트너 신뢰도 하락
잦은 구조조정은 회사의 재무 상태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 투자자, 비즈니스 파트너가 그 기업과의 협업을 꺼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 하락
회사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뉴스(구조조정, 해고 등)로 언급되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어 채용 경쟁력
과 시장 점유율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경영 불안정 또는 전략 결여
분기마다 인력을 조정해야만 할 정도로 경영 계획이 단기적이거나, 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어려움
연구개발(R&D)이나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안정된 조직과 장기적 투자·인재 양성이 필요합니다. 잦은 구조조정은 필수 인력까지 줄이는 ‘생존 모드’에 가까워질 수 있어, 회사가 장기적으로 혁신 역량을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구조조정 후 ‘턴어라운드’ 성공 사례
특정 산업에서 회사가 이미 상당한 구조조정을 거친 뒤, 비용 효율 극대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회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일부 제조업 기업이 어려운 시기 대규모 인력 감축 후, 핵심 분야 집중 투자를 통해 살아나는 사례 등이 있습니다.
사업 전략상 필요할 수도
새로운 비즈니스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불필요해진 부서를 빠른 속도로 정리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해고하는 패턴은 일반적이지 않고, 오히려 한 번에 과감하게 정리
하고 이후에는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는 쪽이 보통입니다.
분기에 한 번씩 사람을 자르는 ‘정기적’ 구조조정은 대체로 기업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이 깨지고, 잦은 변동으로 인해 회사 내부와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떨어지며, 장기 전략적 투자와 혁신도 어려워집니다. 물론 극적인 반전이나 예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회사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어렵고 오히려 중·장기 생존마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회사는 다름 아닌 브로드컴입니다. 브로드컴은 ASIC칩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향후 엔비디아의 대항마가 될 회사이지요. 그런데, 해당회사의 기업 리뷰를 보고, 브로드컴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 참으로 멀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브로드컴의 리뷰가 몇 년 전 인텔의 리뷰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해고에 대한 공포감이 퍼져있는 조직에서는 도전보다는 실패 회피에 집중하게 됩니다.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정보 공유를 하지 않게 됩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보다는 나만 알고 있는 정보가 많을 때 회사에서 좀 더 쓰임 있어 보이거든요. 이런 조직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있는데, 결론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