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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겹의 연애 Sep 13. 2022

이 세상에 틀린 감정은 없어요

실패를 반복하는 인간관계 조율에 대하여

예전의 나는 안좋은 인간관계 습관 1개가 있었다.


'다른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걱정하느니, 차라리 내 의견을 침묵하는 것이 속 편해. 모든 인간관계는 내가 희생하면 대립할 일이 없을거야.'


인간관계의 갈등이 생기는 걸 어려워했던 나는 누군가와 대립관계, 싸우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오랜시간 고민했다. 왜 우리는 그냥 좋은 것만 나누며 넉넉한 마음으로 살 순 없는 걸까. 왜 우리 인간은 여러 유형으로 나뉘고 만나는 사람마다 새로운 스파크가 생기는 걸까. 평화주의자같은 내가 이 시기에 내린 선택은 다른 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내고, 내 의견을 말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적극 수용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고장났다. 대립관계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될 일은 없었지만 내면이 망가지면서 자존감이 매우 낮아지게 되고, 다른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어버렸다. 이런 문제까지 고찰되었을 때야 비로소 뭐든 남을 알기 전에 '나'를 먼저 알아야 하듯, 내 유형/경향은 어떠한지 스스로 고뇌하기 시작했다.


1) 내 의견을 먼저 앞세우기보다 2)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곧 잘 수용하는 거에 급급하다는 것. 이는 겉핡기 식으로 봤을 때 굉장히 좋아보일지언정, 나쁘게 보면 '타인의 잣대'가 곧 나의 판단과 행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소리였다. 다시 말해 내 결정권을 남에게 맡기는 일을 지속하다보면 관계만큼은 트러블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내면의 트러블이 일어났을 뿐이지..


내 경험상, 무수한 인간관계를 겪기 위해서는 3명만 뭉치면 충분하다.


결국 '나'가 무너지고 문제점이 발생되면서 건강하지 못한 인간관계를 낳게 되었다. 착하고 온순하다는 이미지의 명대사였던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대립관계를 만들어내고,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온전하지 못한 나'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먹으며.. 결국 악순환의 연속을 낳았다. '상대방이 상처받을까봐 걱정되어 내 의사를 온전히 내세우지 못한다.'는 오류는 단순히 인간관계의 문제점보다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사실 깨달은 순간이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큰 문제점에 직면했을 때, 나는 살기 위해서라도 '나'를 온전히 건강한 형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그러다보니 인간관계의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방법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인간관계는 '나의 건강한 내면'로부터 비롯되어 퍼져가는 원리였다는 것!




이 원리를 조금 뒷받침하기 위해 오늘 몇 가지의 주저리를 해보겠다.


우선 인간은 모두 다르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각자만의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 2가지는 확실한 명제이다. 그러다보니 모든 인간은 교류를 할 때마다 각자마다 다른 관계 형성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격렬한 삶을 통해 각자만의 또다른 <희노애락>을 느끼게 된다. 참 관계라는 것은 변칙 덩어리.


이런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조율은 무엇일까? 이를 탐구하다가 꽤나 재밌는 사실을 몇 가지 알게 되었다. 우선, 우리는 '희'와 '락'만을 경험하며 살 순 없다. 시기가 다 다를 뿐이지- 결국 인간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무조건 각자만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이걸 다 합쳐놓아보면 거진 다 비슷비슷한 삶을 산다.


이 과정에 있어 조금 빛나는 사람들은 '노'와 '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고, 이걸 나의 삶으로 어떻게 남길 것이냐의 관점이 조금 달랐다. 어디 관점 뿐이겠으랴, 그들은 생각하는 것과 바라보는 시야가 다르기에 나타내는 행동 또한 특별했다. 행동으로 인해 대처능력이 빛을 발하고, 그들이 관계맺는 인간 간의 감정 또한 건강한 호르몬을 분출해내기 충분했다.


이러한 사람이 되기 위한 결정적인 힌트는 '내 의사표현'부터 제대로, 건강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며, 그만큼 내면탐구와 명상을 습관화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의사표현'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생각의 꼬리를 물다가 궁금증을 갖게 된 키워드가 바로 <애착>이다. 빛나는 사람들은 애착부터 남달랐다. 아니, 남다르기보단 '안전'했다. 정신의학과 박사님들이 말하는 걸 참고해보면 보통의 인간관계 문제가 생기면 '과거 어릴 적 부모와의 관계'부터 되짚어보라는 진단서가 많다.


정신의학과 오은영 박사님이 말하기로는 만 12개월부터 3세까지의 삶의 과정을 통해 그 인간은 대부분의 애착이 형성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 안에서 안전한 애착과 불안전한 애착으로 구분짓는다고 말한다. 당연하게도 안전한 애착은 좋다. 다만, 불안전한 애착은 또 여러 갈래의 기질로 나누게 만들며, 다행히도 불안전한 애착이 형성된 인간일지언정 훈련을 통해 안전한 애착으로 바뀔 수 있다고도 말한다.




불안전한 애착을 더욱 큰 질병으로 만드는 것은 '스트레스'다. 불행히도 우리는 삶에서 오는 좌절과 스트레스는 막을 수 없다. 이런 것들을 막을 수 없으니, 대처하는 능력은 필수로 갖춰야 한다. 반대로 말해서 스트레스만 잘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면 인간관계는 물론 안전한 애착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훈련방법이 되기도 한다.


또 한가지! 스트레스 관리법을 익혀 내면을 잘 다스리면 타인의 스트레스를 <공감>할 수 있고, 심장에서 파생되는 자기장으로 인해 안전한 나로부터 영향력이 퍼지면서 인간관계의 조율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 흥미로웠다.


'이 세상에 틀린 감정은 없어. 감정은 언제나 옳은거야.'


애착형성 과정을 알아가면서 스트레스 관리법까지 익히고, 더 나아가 건강한 인간관계의 조율을 익힐 수 있다는 사실에 큰 흥미를 지녔다. 이렇게 주절거렸던 모든 것들을 하나로 묶으면 회복탄력성, 감정코칭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감정코칭 및 회복탄력성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강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를 내 미래의 꿈으로 지으면 어떨까 하는 작은 다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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