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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겹의 연애 Sep 15. 2022

저도 짝사랑 그만하고 싶네요

짝사랑 8년 차의 회고록

나는 프로짝사랑러이다.


내가 혼자 묵묵히 짝사랑했던 사람을 세어보면... 셀 수 없다. 가장 긴 짝사랑을 했던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2명의 사람이 생각난다. 고등학생 3년 내내 같은 교회를 다니던 한 여자아이를 혼자 짝사랑해보았고, 20대 초중반에는 나와 결이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한 여자아이를 2년간 좋아했다.


지금은 어느덧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 때 좋아했던 이성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고, 20대에 좋아했던 친구는 더 이상 이성으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굵직한 2명. 3년과 2년. 내 경험 상 누군가를 혼자 묵묵히 좋아하고,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참 어렵다. 그렇지만 인간관계에 있어 참 많은 걸 배운다.


그래서 이 브런치에서는 ‘짝사랑 일기’를 만들어서 내가 짝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며 배운 것들을 <감정코칭> 관점으로 논리와 전문성을 뒷받침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감정코칭 지도자>라는 직업을 준비하면서 좀 더 나에 대해 기록하고 싶은 것도 있다. 나는 이 '감정'을 글로 적고, 나름 ‘감정의 농도’를 나눠 분류하기 를 좋아하는 듯 하다. 휘발되는 생각들이 아까워 배앓이를 하기 전에 그 과정의 기록을 시리즈로 공개해보쟈!


자, 그놈의 1탄을 오늘 최초 공개하겠다.







글의 제목에 맞게끔 서두를 시작 해보자. 위 제목의 해석은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말할 수 있다. 근데 오늘은 '연인 관계'에 포커스를 맞춰 좋은 쪽으로 말해보려고 한다. 나는 예전부터 이성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예민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참 알다가도 모르는 일인지라 내겐 참 흥미로운 주제처럼 여겨졌었다.


마치, 프로짝사랑러에게 잘 어울리는 패시브가 주어진 느낌. 여기서 간략한 스포 1개를 제공해볼까 한다.


사실 1.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꼭 나를 안 좋아하더라. 내가 가진 가장 최상의 것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매달려보고, 서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보아도 끝끝내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다.


사실 2.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내 관심 밖이더라. 그래서 내게 감정 표현하는 사람을 뿌리치면 나는 이다음 이성 관계에 있어 '뿌리침 당하는 입장'을 겪게 된다.



'사실 1'과 '사실 2'가 끊임없이 반복하는 루틴. 이 굴레 속에서 여러분은 감정의 실수도 겪게 되고, 미숙하거나 서툰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이는 인간관계에 대한 성장을 하기도 한다.





내 감정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나날들.




A라는 남자와 B라는 여자가 만날 때.


1) 잘됨. 2) 잘 안됨. 2)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좋아함.


이렇게 3가지로 나눠서 넓게 해석할 수 있다. 자 이걸 좀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자. 나는 이걸 짧은 농도의 순간으로 세밀하게 나눠서 바라보았고, 이를 여러 단계나 기준으로 만들어보았다. (참고로 나는 MBTI가 ENFJ임을 밝힌다.)


나는 이걸 최근에 '쾌락 - 신뢰 - 헌신'으로 나눴다.


그리고 이에 맞춰 '어떤 사람을 만나야 행복하다.'라는 논리에 조금은 가깝게 접근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지만 관계로부터 탄생되는 행복은 조금 정의할 수 있으리라.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가. 그런 희망 심리에 가깝게 나도 충족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논리적으로 정리해보았다고 가볍게 봐주면 좋겠다.



단지 '쾌락'에만 맞춰서 관계를 맺는 것들이 있다.


나도 이따금 욕망에 충실한 인간인지라.. 쾌락에만 맞춰 관계를 맺을 때가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쾌락이란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 본능과 육신, 도파민적인 사랑에 충실한 그런 러브러브러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랑을 극혐 하거나 부정적인 시선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는데, 이 분들에게 팩트 명제 1가지를 제공하고 싶다.



모든 사랑, 부부, 결혼까지 가는 관계에 있어서 이 '쾌락' 단계를 거치지 않고서는 나아갈 수 없다는 것.



쾌락은 나쁜 것이 아니다. 자주 쾌락만 추구하며 사는 삶이 나쁜 것이지. 그리고 쾌락까지만 만족하며 이성을 '신뢰'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쁘고 문제가 있는 것뿐이다. 그니까 '쾌락' 자체는 나쁘지 않다.



여기서 쾌락만 추구하면 어떻게 되나?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적용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모든 인간관계는 뿌린 대로 거둔다. 그리고 쾌락만 뿌리며 관계를 맺으면 어느 순간 현타(?) 같은 게 온다. 솔직히 누구나 진실한 러브를 꿈꾸지 않을까. 종속되고 싶지 않은 자유로운 사랑. 부담스럽지 않은 관계.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아는 편안함. 뭐 이런 것들은 개인의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들인지라 뭐라 할 수 없는데, 욕망과 행복은 일단 다르게 분류해야 하며, 사람들은 그 진실한 러브를 가장 안정적인 자세로 취하고 싶은 욕망 때문에 실행하고 실패한다. 그리고 이를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여기서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랑을 향하는 방향성에 있었는데.. <다음 2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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