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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루루루 Jul 02. 2020

이 사람이 130만 유투버라고??

타게팅된 매체 편중

 며칠 전 130만 유투버가 배달원이 치킨과 피자를 조금씩 먹고 배달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매장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자극적인 연출로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조작이었다.

코로나 시기로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에서 이 같은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명백한 잘못이다.

이 유투버는 본인의 채널에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이 소식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들었는데 듣고 나서 놀랐던 것은

나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데 구독자 수가 130만이라는 것이었다.

꾸준히 발생하는 유투버들의 논란을 전해 들을 때마다 이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서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구독자수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았다.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는 용어가 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 정보제공자가 이용자에 맞추어 필터링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이미 필터링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필터링을 거친 정보만을 받아보는 정보 이용자들은 모르는 사이에 정보 편식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의에 의해 가치관 왜곡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한정되어 있었다.

거실 앞에서 TV를 보고 있는 부모님 덕분에 나도 모르게 나랑 관련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어떤 드라마를 어머니가 좋아하는지, 어떤 뉴스에 아버지가 분노하는지

사회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존재했다.


비록 내가 그 분야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그게 무엇인지 이름은 최소한 들어봤다.

그렇기 때문에 면대면으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소통하기 편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꾸준히 이어져가는 이슈가 있었다.


하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각자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들이 좋아하는 관심분야만 정보를 받아들인다. 본인의 방에서, 6인치 정도 되는 작은 화면에서 얻는 정보는 그 크기만큼이나 제한되어 있다.


유투브는 연령, 성별, 주제, 키워드, 시간, 채널에 따라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유투브를 이용할 때 보는 광고랑

10대들이 보는 광고, 주부들이 보는 광고가 각각 다르다.

과거 유명 광고는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는 시대는 상상할 수 없다.




코로나 19 덕분에 영화산업이 푹 주저앉았다.

큰 화면으로, 일정 시기에, 공통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던 공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화면의 크기>가 나는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크기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다.


관심 분야가 아니더라도 옆 사람이 무엇을 보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그런 큰 화면을 대체할 수 있는 문화는 현 우리 사회에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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