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곧 시작되겠네
브런치가 브런치북 관련 알림을 보내왔다. 수상한 사람들에게 출판사만 이어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노출을 시켜주는 노력을 하는 것 같아 좋아 보인다. 대상을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요즘 작가들은 이런 저럼 일을 하려면 고생이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는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극 I 인 나는 벌써 피곤한다(그래도 뽑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알림이 왔다는 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어 간다는 얘기다. 진즉에 시중에 풀린 책들도 많았다. 이번 이벤트는 마지막 이벤트에 가깝다. 그래서 곧 1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시작됨을 알리는 소식이기도 했다. 작년에도 이맘때쯤 했었다.
작년에는 업무마저 바빠서 부랴부랴 글을 채워 신청했다. 사실, 될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았지만 뭔가를 도전해 본다는 거 글을 마무리 지어본다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공모전은 마감날짜가 있어 핑계를 댈 수 없어 좋았다. 마감을 지키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쓰기라고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바쁜 와중에도 30개 꾹꾹 눌러 담아 신청을 했었다(브런치는 20개 정도를 추천하지만 수상한 책들은 대부분 브런치북을 가득 채우고도 넘친 책들이 많았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얘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책으로 출간되지 않는다. 에세이라고 해도 신변잡기보다 사색이 주를 이뤄야 하는 점도 알고 있다. 그리고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직업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나 스스로도 그런 글을 찾아 읽지는 않는다.
처음 글을 쓸 때는 그런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글 쓰는 걸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내가 모든 걸 처음부터 해보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스토리를 따로 구상하지 않아도 되고 서사를 짜지 않아도 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얘기였다. 그래서 결국 연습을 핑계로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개인적인 얘기까지 써서 지인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일기는 아니니까. 두 번째는 너무 거리를 뒀다. 다시 고쳐 썼지만 여전히 드라이하고 여전히 일기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부분이 많다. 그래도 그러는 사이에 글 쓰는 건 조금씨기 편해지고 있었고 AI의 교정량의 많이 줄었다.
자기 계발서처럼 써보기도 하고 소설처럼 대화체를 넣어 보기도 했다. 나는 에세이를 쓰면서 이것저것을 해보려고 했다. 많은 작법서를 사두었지만 아직 펴진 않았다. 작법서라는 게 어느 정도 답답함이 생겼을 때 보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서다. 일단 멘 땅에 부딪혀 보는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시민 작가가 어디서 얘기했던 말이다. 문장력을 늘이려면 좋은 책 (토지 같은..)을 여러 번 읽으며 카페 같은데 앉아 풍경을 그대로 글로 옮겨 보는 연습을 해보라고 했다. 같은 장소에서 작업을 해도 점점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라 했다. 조금만 다르게 써보려고 노력하다 보면 분명 평소에 못 보던 것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올해는 브런치북 프로젝트와 상관없이 계속 만들어 낼 생각이다. 쌓아 가다 보면 그 속에 하나씩 좋은 것들이 생길 거라 믿는다. 사금을 캐듯 한 무더기 모래를 퍼서 채에 걸려 내는 일을 계속할 뿐이다.